본문바로가기
회원제 그린피보다 비싼 대중제 골프장 69개소

김지한 기자2022.01.23 오전 9:47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사진은 특정 골프장과 관계없음. [사진 JTBCGOLF DB]

대중제 골프장의 그린피가 회원제 비회원의 평균 그린피를 초과하는 곳이 전국에 69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지난 21일 발표한 ‘회원제 그린피를 초과하는 대중골프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회원제 비회원 평균 그린피(토요일, 최고가 기준)를 초과하는 대중골프장이 69개소였다. 이는 236개 대중골프장(18홀 이상)의 29.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13개소에 불과했던 회원제 초과 대중골프장수가 2020년 11월의 44개소로 급증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대중제가 23개소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충북 지역은 전체 대중제 골프장 27개 중 21개소로 77.8%에 달해 비율론 가장 높았다. 충북 대중제의 평균 그린피는 2020년 5월보다 주중 41.3%, 토요일 32.7% 인상됐다. 이 때문에 충북 회원제 비회원 평균 그린피보다 5000~7000원 정도 비싸다. 레저산업연구소는 "코로나19 특수로 수도권 골퍼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충북 대중제를 많이 찾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전·충남 대중제는 전체 14개소 중 절반인 7개소, 강원도는 31개소 중 7개소가 회원제 비회원 평균 그린피를 초과했다. 반면 제주도·전북은 각 1개소로 가장 적었다. 대구·경북은 4개소, 광주·전남은 3개소였다.

회원제 그린피보다 비싼 대중골프장 전국 현황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중 그린피를 가장 많이 올린 곳은 경남 남해에 있는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이다. 2020년 5월 그린피가 주중 27만원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선 42만원으로 무려 15만원이나 인상했다. 또 토요일도 39만원에서 47만원으로 8만원 올렸다. 이 골프장의 캐디피는 팀당 15만원, 카트피는 팀당 10만원이다. 이곳에서 골프를 치려면 최소 1인당 50만원이 있어야 한다. 또 전북 익산에 있는 클럽디금강CC로 2020년 5월보다 토요일 기준 11만원 인상했다. 충북 클럽디보은CC는 토요일 그린피가 2020년 5월보다 10만원 인상했다. 임페리얼레이크·로얄포레CC도 각각 9만원씩 올렸고, 전남 해남에 있는 파인비치CC는 9만원 인상해 호남권에서 가장 비싼 골프장이 됐다.

이처럼 세금 감면 혜택을 받고 있는 대중골프장들의 그린피가 중과세율을 부과받는 회원제 비회원 그린피보다 비싸게 받으면서 정부의 골프 대중화 정책이 큰 시련을 받았다. 최근 정부는 골프장 분류체계를 회원제·대중제에서 회원제·비회원제·대중형 골프장 등으로 비회원제를 신설하기 위한 「체육시설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률 개정을 통해 이용료가 비싼 대중제 골프장을 비회원제로 전환해 세금 감면 혜택을 줄이려 한다.



비싼 대중골프장들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 축소로 골프장의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매매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모펀드들이 골프장 인수에 적극 나서면서 매매 가격이 폭등했다. 레저산업연구소는 "비싸게 매수한 펀드 매입 대중골프장들이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그린피를 대폭 인상하면서 사모펀드들이 국내 골프장 산업을 망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골프 대중화를 위해 지난 2000년부터 대중골프장에 대한 세율을 대폭 인하했다. 다만 그린피를 통제할 수 있는 법적 조항이 없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비싼 대중골프장들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회원제로 분류돼 개별소비세를 부과하면 골퍼 1인당 2만1120원, 재산세율을 회원제 수준인 4%로 중과세할 경우 1만6000원 정도의 세금을 추가 납부해야 한다”면서 “세금 부과가 그린피 인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