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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직구가 더 싼 골프 클럽이 있다고?

김지한 기자2022.12.04 오전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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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소비자원]

38세 직장인 김대웅 씨는 올해 초 해외 직구(직접 구매) 사이트를 통해 A사 아이언 세트를 구매했다. 김 씨는 “국내에서 원하는 용품을 찾지 못해 해외직구로 알아봤는데, 용품 상태도 좋고, 배송이나 사후 관리 등이 생각보다 만족스럽더라. 향후에도 구매 조건이 잘 맞으면 해외 직구 사이트를 적극 활용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김 씨처럼 해외 직구로 골프 용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해외직구 골프 드라이버’ ‘아이언’ 등을 쳐도 용품 카테고리마다 각각 30만건 안팎이 검색될 정도다. 용품을 구매하기 위한 시장 선택 폭이 크게 넓어진 결과다.

그만큼 골프 용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 품질 등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주요 골프 용품의 국내 가격과 해외 직구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를 발표해 흥미를 모았다. 소비자원은 드라이버, 퍼터, 아이언 세트, 골프화, 골프공 등 골프 용품 5개 품목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13개 브랜드, 24개 제품을 대상으로 잡았다. 지난 8월29일부터 9월2일까지 5일간 적용 환율(1달러-1349.93원, 1엔-9.8565원·이상 관세청 고시 기준)을 대입해 국내외 공식 홈페이지 가격을 기준으로 가격 비교를 조사했다. 해외 구매 가격에는 관·부가세, 주요 배송대행업체 배송 대행료(중량 무게 기준) 평균값을 포함했다.

이 조사에서 24개 제품 중 18개 제품이 국내에서 구매하는 게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직구가가 더 저렴한 제품은 6개였다. 공교롭게 용품 중에선 PXG의 드라이버(0211), 퍼터(배틀 래디 블랙잭), 아이언 세트(GEN4 0311P 6)가 모두 국내보다 해외 직구 가격이 최저 16.6%에서 최고 38.9%까지 더 저렴했다. 골프공은 6개 제품(타이틀리스트 프로V1·테일러메이드 TP5X PIX·캘러웨이 크롬소프트·스릭슨 제트스타7·브리지스톤 투어B JGR·브리지스톤 투어B XS) 모두 해외 직구 가격이 국내가보다 비쌌다. 반면 골프화는 에코·풋조이·지포어·나이키 등 4개 제품 중 나이키의 제품만 국내 구매 가격이 더 저렴했다.

3개 품목 모두 비쌌던 PXG 클럽

PXG 0211 드라이버는 판매 가격 229달러(조사 당시 30만9134원), 배송 대행료 2만4056원, 관·부가세 6만2842원을 더해 해외 직구가가 39만6032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국내 구매 가격은 59만원으로 나타나 국내 구매가 대비 해외 직구가가 19만3968원 더 싼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도 배틀래디 블랙잭 퍼터, GEN4 0311P 6 아이언 세트도 해외 직구가가 국내 구매 가격보다 더 저렴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해외 구매 가격에는 일반적으로 제품 가격 이외에 배송 대행료와 관·부가세가 부가돼 최종 구매 가격이 상승한다. 또 해외 사이트는 제품 가격과 배송 대행비를 외화로 결제하기 때문에 제품 구매 시점에 환율 변동에 따라 최종 구입가가 달라진다. 그러나 국내에서 구매하는 게 더 비싼 PXG 3개 제품은 환율 상승에 따른 해외 직구 구매 가격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임의 설정한 환율 1400원을 적용해도 국내 구매가보다 비싸지는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환율 변동 상황 잘 살펴봐야

골프 클럽에 비해 골프화는 해외 직구가가 국내 구매가보다 최저 8.3%에서 최고 11.8%까지 더 저렴했다. 다만 환율 변동에 따라 해외직구 시점을 잘 선택해야 한다. 소비자원은 “구매 시 환율을 고려해 국내 구매가와 비교하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원이 조사 시점 적용 환율보다 높은 달러당 1400원 환율로 대입한 결과, 에코골프의 골프S-THREE M 골프화의 해외 직구가가 42만7644원으로 비싸져 국내 구매가와 차이가 크게 줄었다. 반면 지난해 8월29일~9월4일 환율이었던 달러당 1181.97원에 대입하면, 36만1864원으로 저렴해져 국내 구매가보다 10만원 가까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조사 시점에선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1년 전보다 미국 직구 가격은 상승한 반면, 엔저 현상으로 일본 제품은 가격이 내려갔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도출, 분석하면서 꼼꼼한 비교를 소비자에게 당부했다. 소비자원은 “제품 가격에 관·부가세, 배송 대행료 등 추가 비용을 포함한 최종 구매가격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또 환율 변동, 할인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고, 골프 클럽은 부품 선택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최종 구매 가격을 확인해야 한다. 또 국내에서 A/S가 가능한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 해당 콘텐트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12월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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