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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프레지던츠컵 마지막 홀 리벤지”

송도=남화영 기자2023.04.28 오후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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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이 18번 홀 버디 후 공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KPGA]

“마침 오늘 핀 위치가 프레지던츠컵 마지막날과 똑같더라고요. 그때 생각이 나서 리벤지(복수)하는 느낌으로 쳤습니다.”

배상문(37)이 28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 7465야드)에서 열린 코리아챔피언십 프레젠티드by제네시스(총상금 200만 달러) 둘째날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했다.

9년 전인 2015년 동일 코스에서 열렸던 프레지던츠컵에서 연합팀의 마지막 선수였던 배상문은 미국팀 빌 하스와의 매치를 동점을 앞둔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졌다.

당시 그린 앞 에이프런에서 범프&런을 시도했던 배상문은 뒤땅을 쳐서 승리를 미국팀에 넘겨준 뒤 한참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한국인 대표 선수로 여겨졌던 배상문은 그 이후 군대에 입대했고 제대 후에는 아직 우승 소식을 전하지는 못하고 있다.

배상문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유럽의 DP월드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 대회에 초청 출전했다. 전날 3언더파를 쳐서 9위로 시작했으나 이날 버디 3개에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쳐서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로 오후 2시 현재 공동 22위로 전날보다 13계단 내려가 있다.

10번 홀에서 시작해 파3 17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파5 18번 홀에서는 버디를 잡고 이븐파로 전반을 마쳤으나 후반 들어 1, 4번 홀에서 타수를 잃다가 파5 7번 홀에서 다시 한 타를 줄였다.

경기를 마친 배상문이 믹스드존에 들어서고 18번 홀 버디 상황이 소환되자 “아, 배상문 홀이요”하면서 이 홀 버디 상황을 설명했다. “점심 먹고 연습좀 하고 내일 무빙데이를 준비하겠습니다.” 오랜만의 국내 무대 출전인 그는 이번 대회를 마치면 한 주일을 쉬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경기를 마친 배상문이 포즈를 취했다

올해는 PGA투어와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시리즈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터내셔널 시리즈 자격이 있다는 걸 지난 1월에 알았습니다. 지난해까지 PGA투어와 콘페리투어까지 둘 다 잡으려다 하나도 못 잡았습니다.“

배상문은 올해 아시안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했다 떨어졌으나 인터내셔널 시리즈는 자격이 되어 오만, 카타르를 출전했고 최근엔 베트남 대회를 출전했다. 하지만 미국과 아시아를 오가는 몸이 바쁘다. “베트남 마치고 미국 취리히클래식 출전한 뒤에 초청해주셔서 왔습니다. 이번 달에만 비행기를 40번은 탄 거 같습니다.”

한주 쉬고 미국으로 향하는 배상문은 다음달 11일부터 텍사스 맥킨리의 TPC크레이그랜치에서 열리는 AT&T바이런넬슨에 출전한다. 우승 후 5년이 지나면 출전권이 사라지지만 그는 대회 주최측에 편지를 써보내 초청권을 얻었다.

배상문은 2013년 이 대회에서 첫승을 올렸고, 2015년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2승을 거두었다. “들어보니 출전선수들이 레터를 많이들 이용한다고 합니다. 여러 스폰서들이 있으니 주최측에는 초청해달라는 레터들이 많이 온다고 들었습니다. 마침 제가 연습도 해본 코스여서 알고 있습니다.”


세계 골프랭킹 946위로 내려가 있지만 배상문의 목소리는 여전히 밝고 시원시원했다. 올해 한국 대회는 예정에는 없지만 가을에 초청해주면 올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한 골프백에는 태극기가 그대로 새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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