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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보기 라운드 135번’ 리디아 고의 비결은?

남화영 기자2024.10.19 오전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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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를 낮게 꽂은 리디아 고의 티샷 셋업 어드레스 과정 [사진=BMW코리아]

세계 골프랭킹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국내 유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둘째날 공동 3위로 순위를 8계단 올렸다.

리디아 고는 18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파72 6488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13번 홀까지 마친 가운데 보기없이 버디 3개를 잡고 순위를 8계단 끌어올렸다. 비 오는 가운데 경기를 시작해 4, 6번 홀 버디에 이어 13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뒤에 많은 비로 경기가 중단됐다.

이날 역시 드라이버 샷으로 한 11개의 공이 모두 페어웨이를 잘 지켰고 한 개의 그린만 정규 타수에 적중시키지 못했다. 1라운드는 버디만 6개를 잡고 66타를 쳐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이날도 모든 티샷에서 페어웨이를 지켰고 비거리는 251야드였으며 18개의 그린에서 한 개만을 놓쳤다.

한국에서 태어난 리디아 고의 한국 이름은 ‘고보경’으로 2022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지난해와 2021년 대회에서 3위로 마치는 등 성적이 좋았다. 올해는 시즌 3승에 더해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최연소(27세 3개월17일)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현재 활동하는 선수 중에 22승으로 최다승을 기록하고 있다.

드라이버 샷에서 타깃을 조준하는 리디아 고 [사진=BMW코리아]

미국 골프매체 골프위크는 최근 특별히 좋은 성적을 보이는 리디아 고의 기록 중에서 2014년 LPGA투어 데뷔 이래 135번째로 보기 없는 라운드를 했다는 점에 주목한 기사를 냈다. 10년째 투어 경력을 보내는 선수 중에서 이 분야 기록 2위 선수보다 51라운드가 더 많은 압도적인 성적이다. 올 시즌은 10번으로 2위에 올라 있고 2라운드도 아직까지 보기가 없다.

드라이버 샷의 정확성이 높아진 비결에 대해 이 매체는 드라이버 샷에서 티를 좀더 낮게 꽂는다는 것을 강조했다. 선수 본인 역시 이를 수긍하고 “드라이버 샷을 치는 것이 좀더 편해졌다”면서 “잘하고 있는 것과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을 모두 결합했다”고 답했다.

한 달여 전 크로거퀸시티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가 시즌 3승을 달성했을 때 4라운드 동안 페어웨이를 5번밖에 놓치지 않아 정확성에서 91%였다. 골프채널의 선수 출신 해설가 카렌 스터플스는 “리디아 고의 티샷이 항상 페어웨이를 향하는 걸 잘 알고 있어 페어웨이 파인더라고 부른다”고 높이 평가했다.

리디아 고는 전날 노보기 라운드를 135번째로 했다. [사진=BMW코리아]

KPMG 퍼포먼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리디아 고는 BMW에 출전하기 전까지 LPGA투어의 최근 세 대회 페어웨이 적중률이 88%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6개 대회의 같은 부문 53%에서 대폭 올라간 것이다. 지난 5월 코그니전트파운더스컵에서 61%, 캐나다에서 열린 CPKC여자오픈에서는 48%, US여자오픈에서는 35%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월등한 상승세다.

리디아 고는 티샷에서 공을 낮게 꽂는 것에 대해 “신시내티에서의 크로거퀸시티처럼 페어웨이가 단단하면 드라이버 샷에서 캐리는 짧지만 런이 길어진다”면서 “제가 가진 15번째 클럽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남은 2라운드 5개 홀에서 리디아 고가 보기프리 라운드 기록을 추가할지 관심이 간다. 또한 출전한 대회에서 3연승을 할지, 태어난 나라에서 2년만에 다시 우승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마지막 조가 후반 라운드를 앞둔 가운데 오전 8시부터 경기는 재개된다. 2라운드 잔여 경기는 JTBC골프에서 8시부터 생중계하며 3라운드는 정오부터 생중계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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