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라이더컵이 열렸던 켈틱 매너 리조트는 2014 나토 정상회담이 9000명의 군경찰이 동원되는 등 삼엄한 경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2010년 유럽과 미국의 국가대항전인 라이더컵이 열린 골프 코스가 탱크와 전투기에 점령당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의 켈틱 매너 리조트의 2010 코스는 카트 대신 탱크와 전투기로 채워졌고, 골퍼 대신 총으로 무장한 군경찰들이 필드를 누볐다. 2010 코스는 2010년 라이더컵이 개최됐던 곳으로 호수가 줄지어 있어 링크스와 같은 느낌을 주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골프장 중 하나다. 2010년 라이더컵으로 널리 알려진 이 멋진 코스를 탱크, 전투기, 군인들이 점령하면서 전시(戰時) 태세를 방불케 하고 있다. 어찌 된 일일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이 4일부터 이틀간 이곳 셀틱 매너 리조트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2년마다 열리는 이번 정례 정상회담에는 28개 회원국은 물론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전 세계 약 60개국 정상 및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냉전체제 붕괴 이후 가장 중요한 다자안보회담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경비 태세가 그 어느 때보다 삼엄하다.
3일 현지에 도착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군 관계자들을 만나 철저한 경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에는 현재 9000명의 무장 병력들이 투입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골프코스 밖으로 13km에 달하는 펜스도 설치된 상황이다.
한편 2010 코스는 로스 맥머레이에 의해 설계된 코스고, 라이더컵 개최를 위해 기존 9홀 코스를 리모델링해 18홀 코스로 재탄생했다. 켈틱 매너 리조트에는 총 3개 코스 54홀로 이뤄졌다. 2010년 라이더컵에서는 14.5대 13.5로 유럽팀이 이겼다.
다시 유럽으로 돌아온 2014년 라이더컵은 26일부터 29일까지 스코틀랜드의 글렌이글스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다. 역대 전적에서는 미국이 유럽에 25승2무12패로 앞서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