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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장타자 이지영과 베테랑들의 관록샷

김두용 기자2015.05.01 오전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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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이 노스 텍사스 슛아웃 1라운드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장타자 이지영(30)이 모처럼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지영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콜리나스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 프리젠티드 바이 JTBC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를 1개로 막아 3언더파를 쳤다. 장하나, 양희영, 이미림과 함께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2013년 3월 RR 도넬리 파운더스컵 이후 이지영은 2년 2개월 만에 선두권 경쟁을 펼치게 됐다. 공동 4위를 차지했던 RR 도넬리 파운더스컵은 이지영이 지난 2년간 유일하게 톱10에 진입했던 대회였다.

이지영은 지난해 상금랭킹 101위로 풀시드권을 잃었다.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몇 개 안 되는 조건부 시드를 가지고 올해 미국 투어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지난해 마지막 출전 6개 대회에서 5차례 컷 탈락을 할 정도로 흐름이 좋지 않았다. 올해도 2차례 출전했는데 ANA 인스퍼레이션은 컷 탈락했고, 롯데 챔피언십은 67위에 머물렀다. 그린 적중률이 55.56%로 낮았고, 평균 퍼트 수도 30.67개로 많았다.

하지만 이지영은 노스 텍사스 슛아웃에서 모처럼 자신의 장기인 장타를 살렸다.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261.5야드를 날렸고, 페어웨이를 2번 밖에 놓치지 않았다. 이지영은 평균 27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로 이름을 날렸고, 준우승을 5차례를 차지한 바 있다. 그는 2005년 국내에서 열린 CJ나인브릿지 클래식(하나외환 챔피언십 전신)에서 우승한 후 이듬해 미국 무대의 루키로 데뷔했다.

이지영은 2009년부터 손목 부상으로 고생했고,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 수술대에 오른 이력이 있다.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자신감을 잃고 폭발적인 장타력도 예전만 못하지만 여전히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이지영은 16번 홀에서 보기를 적었고, 18번 홀에서 버디로 만회했다. 후반에 3번부터 5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파 세이브를 잘 해나간 이지영은 타수를 잃지 않고 1라운드를 잘 마무리했다. 그린 적중률은 66%였으나 퍼트를 27개 밖에 하지 않았다. 평균보다 3개나 적은 퍼트 수를 기록한 셈이다. 이지영은 LPGA 홈페이지에 4언더파로 기록됐다가 3언더파로 바뀌는 해프닝도 있었다. 2010년 캐나다 여자오픈의 준우승이 이지영의 최근 가장 좋은 성적표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베테랑들이 관록샷을 뽐내고 있다. 크리스티 커(38)와 줄리 잉스터(55)가 5언더파로 공동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커는 기아 클래식에 이어 시즌 2승에 도전하고 있다. 잉스터는 지난 주 고향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에 이어 2주 연속 매서운 샷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 미국의 안젤라 스탠포드(38)와 프랑스의 카린 이셰르(36)도 4언더파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탠포드는 현재 텍사스의 포트워스에 살고 있어 이 코스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1일 밤 11시 1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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