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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도 일본 투어 시즌 최다승 기록

김두용 기자2015.12.03 오전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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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는 올해 5승을 수확하는 등 상금왕을 차지하며 한국의 역대 최고 시즌 활약에 앞장서고 있다. [KPGA]

일본에서 뛰고 있는 한국 남자 골퍼도 한국 자매들 못지않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역대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3일부터 시작된 최종전인 일본시리즈 JT컵을 제외한 24개 대회에서 한국은 9승을 수확했다. 2011년 8승을 뛰어 넘는 한 시즌 최다승이다. 상금왕을 확정 지은 김경태가 5승을 올렸고, 황중곤, 김형성, 장익제, 이경훈이 각 1승을 보탰다.

상대적으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의 이보미 등에 가렸지만 남자 골퍼들도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경태는 일본의 터줏대감 허석호의 한국 최다인 8승을 깨고 통산 10승을 올렸다. 황중곤도 지난 주 카시오 월드오픈에서 우승하면서 통산 3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상금순위 톱10에도 김경태, 황중곤, 이경훈 3명이 들어가 있다. 상금 순으로 30명만 출전하는 JT컵에도 한국 선수 7명이 출전하고 있다. JLPGA 투어 최종전인 리코컵에서도 한국자매 7명이 출전한 바 있다.

한국은 JT컵에서 멋진 피날레를 노리고 있다. 1974년부터 시작된 대회지만 아직 한국과 우승 인연이 없다. 2009년 김경태가 우승 문턱까지 갔지만 아쉽게 넘지 못했다. 당시 김경태는 9언더파로 마루야마 시게키(일본)와 동률을 이뤄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김경태는 “6년 전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싶고, 시즌 마무리를 잘 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2010년 후 5년 만에 두 번째 상금왕이 된 김경태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허석호와 장익제 등의 선배들을 잘 따르고, 황중곤 송영한 이경훈 같은 후배들을 잘 이끌어준다. 김경태는 선배들이 앞장선 자선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 후배들에게는 아낌없는 조언으로 투어 적응을 돕고 있다. 지난 6월 타일랜드 오픈 전까지 2년 9개월 동안 우승컵이 없었기에 슬럼프를 극복했던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등 카운슬러가 되기도 한다.

황중곤은 카시오 월드오픈 우승 후 “(김)경태 형이 ‘너무 똑바로 치려고 하지 말고 스타일대로 코스를 공략하려고 해라’라는 등의 많은 조언을 해줘 큰 도움이 됐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필드에서는 안정된 기량과 좋은 매너로 모범이 되고 있고, 일본 내에서 인기도 많다. 능통한 일본어로 JGTO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친절하고 성실한 이미지가 강하다.

김경태는 스윙 교정 등으로 2013, 2014년 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그는 지난 5년간 함께 했던 일본인 캐디를 교체했고, 운전도 스스로 하면서 골프장과 숙소를 오가는 등 초심으로 돌아갔다.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챙겼던 김경태는 다시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서며 슬럼프를 극복했다.

김경태는 상금왕뿐 아니라 평균 타수 부문에서 69.70타로 1위에 올라 있고, 그린 적중률 70.25%, 톱10 피니시율 68%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경태는 3일 11시30분 미야자토 유사쿠, 이케다 유타와 함께 1라운드를 출발한다.

JTBC골프는 JT컵 3~4라운드를 5, 6일 오후 3시부터 위성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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