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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Q스쿨 폐지 추진-한국 선수 진출 걸림돌 될듯

김두용 기자2016.06.07 오후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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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령은 2015년 LPGA 투어 Q스쿨에서 10위를 차지해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Q스쿨을 통해 2016년 풀시드를 확보했다.

이제 미국 무대로 향하는 ‘고속 열차 티켓'은 없어질 전망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는 최근 퀄리파잉(Q) 스쿨 폐지를 논의하고 있다. LPGA 투어 Q스쿨은 현재 스테이지 1~3, 3단계로 걸쳐 진행되고 있다. 올해 Q스쿨도 2017년 LPGA 투어 시드를 놓고 8월부터 시작된다. 스테이지 3에 해당되는 최종 Q스쿨은 11월 말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비치에서 열릴 예정이다.

LPGA는 1973년부터 시행된 Q스쿨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얘기하고 있다. 2부인 시메트라 투어의 시장 확대를 위해서다. 다시 예전의 영광을 되찾고 있는 LPGA 1부 투어와는 달리 시메트라 투어는 좀처럼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LPGA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처럼 1부와 2부 투어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Q스쿨 폐지를 검토한다.변진형 LPGA 아시아 지사장은 “Q스쿨 폐지를 긍정적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Q스쿨이 폐지되는 시점은 이르면 2017년, 늦어도 2018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부터 Q스쿨이 폐지된다면 2018년 시드 확보를 원하는 선수들은 내년부터 2부 투어에서 뛰어야 한다.

Q스쿨이 폐지되면 2부 투어 상금랭킹을 통한 시드 확보로 루트가 일원화된다. 현재는 2부 투어 상금랭킹 10명이 자동으로 1부 투어의 카드를 얻게 되어 있다. 여기에 Q스쿨을 통해 상위 20명이 1부 투어 풀시드를 확보한다.

Q스쿨이 폐지된다면 2부 투어 상금랭킹 10위 보다 더 많은 선수가 카드를 받을 수 있다. PGA 투어의 웹닷컴 투어 파이널 시리즈처럼 2부 투어 상금랭킹 차순위자와 1부 투어 90위 밖의 선수들이 풀시드를 놓고 경쟁하는 토너먼트의 신설도 고려하고 있다.

LPGA 투어 Q스쿨이 사라지면 한국 선수들의 미국행 문이 좁아질 수도 있다. 그동안 세계랭킹 상위권자의 경우 곧바로 LPGA Q스쿨 최종 스테이지에 직행해 투어 카드를 노릴 수 있었다. 김세영과 장하나 등이 이 경로를 통해 2015년부터 LPGA 투어에 입성했다. 하지만 이제는 원론적으로는 2부 투어를 통해야 LPGA 투어에 갈 수 있다. 물론 LPGA 투어에서 우승하면 ‘직행 티켓’을 딸 수 있다.

세계여자골프 최고의 무대인 LPGA 투어는 세계랭킹 포인트를 쌓는데 유리하다. 그래서 올림픽 출전을 희망한다면 LPGA 투어에서 활약해야 한다. 김세영, 전인지, 장하나 등이 올림픽 출전을 위해 2015년부터 대거 LPGA 투어로 건너 왔다. 한국여자 골프 선수들의 세계랭킹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일본이나 한국 투어를 주무대를 삼는다면 올림픽 티켓 확보가 어렵다.

PGA 투어 Q스쿨은 2012년을 끝으로 폐지됐다. 이로 인해 김시우와 김민휘, 강성훈 등이 2부 투어를 통해 1부 투어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에 올랐던 이경훈도 현재 웹닷컴 투어에서 활약하며 1부 투어 입성을 노리고 있다. LPGA 투어에서도 2부 투어를 통해 1부 투어로 직행한 선수들이 많다. 박인비도 2부 투어 상금랭킹 3위를 차지하며 2007년부터 1부 투어 출전 자격을 얻었다. 이미향과 최운정, 곽민서 등도 2부 투어 상금랭킹으로 1부 투어 시드를 확보한 바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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