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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뱅크 우승도전 이시카와 료, '나 아직 안 죽었어'

김두용 기자2018.02.03 오후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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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와 료가 3일 메이뱅크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9타를 줄이며 13언더파 공동 5위로 도약했다. [아시안투어 홈페이지]

‘일본의 미남 골퍼’ 이시카와 료(27)가 부활을 알리고 있다.

이시카와는 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사우자나 골프&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낚으며 단숨에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중간 합계 13언더파로 올라선 이시카와는 공동 5위에 포진했다. 조지 캄피요(스페인)와 딜런 플릿텔리(남아공)가 15언더파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시카와는 ‘골프 천재’로 불렸다. 한때 세계 최정상급 골퍼로 성장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보다 더 유명했다. 한국의 노승열과도 자주 비교되곤 했다. 아마추어 시절인 2007년에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첫 승을 신고했다. 2008년 프로 전향을 한 뒤 이듬해 JGTO 상금왕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일본남자골프를 이끌 에이스로 주목 받았다. 지금까지 JGTO 14승을 차지하며 놀라운 우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시카와는 ‘우물 안 개구리’에 가깝다. 2012년 미국 무대로 건너갔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JGTO를 제외하고 다른 투어에서 우승을 신고한 적도 없다. 급기야 이시카와는 지난 시즌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시드를 잃었다. 이로 인해 이시카와는 올해부터 일본 무대로 컴백했다.

올해 첫 대회였던 싱가포르 오픈에서 16위를 차지하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레오팔레스21 미얀마 오픈에서 곧바로 컷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세 번째 대회인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도는 컷 탈락을 가까스로 탈출했다. 1라운드에서 2오버파에 그쳤던 그는 2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샷감을 끌어올린 이시카와는 이날 데일리 베스트인 63타를 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이시카와는 11번 홀부터 5연속 버디를 낚으며 신바람을 냈다. 전반에 버디 6개로 30타를 쳤다. 후반 첫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이시카와는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5번 홀 버디로 12언더파로 올라선 이시카와는 7번 홀에서 칩인 버디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이시카와는 체격이 크진 않지만 장타를 날리는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 320.2야드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를 기록하며 이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2라운드 18번 홀에서는 378야드의 최장타를 내뿜기도 했다. 이날 1~2라운드에 비해 바람이 강했지만 이시카와의 샷감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린을 4번만 놓칠 정도로 안정감이 돋보였고, 신들린 퍼트감이 빛났다. 이날 24개의 퍼트만 기록했다. 이번 대회 평균 퍼트 수도 27개를 기록할 정도로 준수한 퍼트감을 뽐내고 있다.

지금까지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냈던 이수민은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순위도 14위에서 20계단 떨어진 공동 34위까지 내려앉았다. 2타를 줄인 왕정훈은 6언더파 공동 52위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4일 오전 11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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