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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컷 탈락 후 펑샨샨 조언 덕에 살아난 루키

김두용 기자2018.05.08 오후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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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유는 멘토 펑샨샨의 조언 덕분에 골프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 그는 텍사스 클래식에서 3위에 오르며 첫 톱10을 기록했다.


펑샨샨은 ‘중국의 박세리’라 불리는 영웅이다. 중국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우승과 리우올림픽 동메달, 세계랭킹 1위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이로 인해 펑샨샨은 LPGA투어에서 중국 선수들의 우상이자 멘토가 되고 있다.

아직 LPGA투어에서 펑샨샨 외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가 없지만 중국의 자원들은 풍부하다. 이중 지난 7일 끝난 LPGA투어 텍사스 클래식에서는 루키 리우 유(중국)가 눈에 띄었다. 리우 유는 최종 9언더파로 3위를 차지했다. 첫 톱10 기록이다. 최종일 리우 유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박성현의 우승 결정이 늦어지기도 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했던 리우 유는 8번 홀에서 이글을 성공시키며 9언더파까지 치고 올라왔다. 만약 마지막 9번 홀에서 샷 이글이 나오면 박성현과 연장 승부가 가능했기에 리우 유의 플레이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보냈고, 90야드 정도 거리를 남겨뒀던 리우 유는 웨지를 잡고 힘차게 휘둘렀지만 핀에 한참 못 미쳤다. 온그린에 성공했지만 남은 버디 퍼트 거리가 멀어 2온2퍼트로 파를 적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래도 리우 유는 5언더파 66타로 자신의 LPGA투어 최저타수를 기록했다.

리우 유는 ‘멘토’ 펑샨샨과 함께 저녁을 먹은 뒤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시메트라투어 상금랭킹 5위를 차지하며 올해 시드를 확보한 그는 LPGA투어 적응에 애를 먹었다.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기아 클래식, 롯데 챔피언십까지 3연속 컷 탈락하며 고개를 숙였다. 고전했던 그는 곧바로 펑샨샨에게 전화를 건 뒤 저녁 약속을 잡았다고 한다.

펑샨샨은 식사를 함께 하면서 아낌없는 조언들로 리우 유의 기를 살려줬다. 펑샨샨은 리우 유의 게임에 대한 얘기는 물론이고 어떻게 개선을 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까지 알려줬다고 한다. 루키 리우 유에겐 우상 펑샨샨의 조언은 무엇보다 큰 응원으로 다가왔다. 이후 리우 유는 매번 컷 통과에 성공했다. 휴젤-JTBC LA오픈 39위, 메디힐 챔피언십 43위에 이어 마침내 3위를 차지했다.

텍사스 클래식은 리우 유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더 없이 좋은 무대가 됐다. 그는 “그 동안 스코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들을 한 것 같다. 항상 커트라인과 나의 스코어, 위치를 생각하며 플레이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컷 통과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 탓에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3위로 자신감을 찾은 그는 “내 베스트 게임을 한다면 충분히 이곳에서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미소를 보였다. 특히 8번 홀의 이글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그는 205야드 남은 거리에서 하이브리드로 핀 1m 내에 붙이는 ‘슈퍼 샷’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글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그는 “완벽하게 두 번째 샷을 쳤다. 이글 퍼트를 앞두고 손이 떨리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공이 홀로 들어가는 것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1995년생인 리우 유는 베이징 출생이다.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고, 미국 듀크대에서 뛰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툴리모어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시메트라투어에서 정상에 오른 세 번째 중국 선수가 됐다. 신인왕 포인트 125점을 획득한 그는 이 부문 4위에 오르며 신인왕 경쟁에도 뛰어 들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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