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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의 힘?' 조성민 "2언더파가 데일리베스트일 줄이야"

김현지 기자2020.09.26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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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사진=KPGA]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0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이 역대급 코스 난도로 치러지고 있다. 그중 가장 어려웠던 대회 3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한 조성민은 단독 선두에 1타 차 공동 2위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26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파72, 7216야드)에서 2020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 3라운드가 치러졌다. 이번 대회 코스는 좁은 페어웨이와 촘촘하고 긴 러프, 경사가 심하면서도 빠른 그린 등으로 선수들이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순위가 요동치는 3라운드 무빙데이에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어려운 위치에 핀이 꽂혀 선수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핀 위치는 대부분 경사가 심한 그린 사이드에 꽂혀 선수들은 핀을 직접 공략하기 쉽지 않았다.

66명의 출전 선수 중 3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단 2명이다. 1언더파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2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선 이창우와 2언더파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1언더파 공동 2위에 자리한 조성민이다. 2라운드까지 1오버파 공동 22위에 자리했던 조성민은 2타를 줄이고 공동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4번 홀(파4)에서 버디로 출발했지만 5번 홀(파5)에서 곧바로 보기를 기록한 조성민은 이후 침착하게 파 플레이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11번 홀(파4)에서 티 샷이 그린 에이프런을 타고 러프에 떨어졌는데, 러프에서 칩 인 이글을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리더보드 상단으로 뛰어올랐다. 이어 1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조성민은 선두권을 지켰다. 17번 홀(파4)에서 티 샷이 나뭇가지에 맞아 러프에 떨어져 위기를 맞았는 듯 했지만 크게 타수를 잃지 않고 보기로 홀을 마치며 공동 2위로 대회 3라운드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조성민은 자신이 베스트스코어 작성자라는 것에 다소 얼떨떨한 눈치였다. 조성민은 "경기 시작 전 핀 위치를 보고 너무 어려워서 깜짝 놀랐다. 그래도 2언더파가 베스트 스코어일 줄은 몰랐다"고 웃으며 "2라운드까지 치르면서 이 코스는 무조건 티 샷을 페어웨이에 보내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고, 3라운드에서 페어웨이를 3번 밖에 놓치지 못한 것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라고 덧붙였다.

조성민은 지난 2008년 KPGA 투어프로로 입문했지만, 첫 데뷔는 다소 늦었다. 군복무 문제가 있었고, 전역 후에는 생계 유지를 위한 레슨 프로 생활을 했다. 꿈을 잠시 묻어뒀던 조성민은 지난 2016년 31살의 나이로 늦깎이 골퍼로 데뷔했다. 데뷔 이후 줄곧 시드를 유지하며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다. 최고 성적은 공동 5위로 2017년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이 대회에 앞서 치러진 7개 대회에 모두 출전했는데, 4개 대회에서 컷탈락했다. 최고 성적은 KPGA 선수권 대회에서 기록한 공동 7위다. 주목할만한 점은 올 시즌 코스 난도가 높았다고 평가되는 KPGA 선수권 대회와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비결을 꼽자면 캐디다. 이번 대회에서 조성민은 선배 프로인 한충성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한충성 프로는 현재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주니어 골퍼들을 육성중이다. 조성민도 종종 찾아 조언을 구하고는 한다. 조성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한충성 프로를 찾아가 레슨을 받았다. 결과는 이번 대회가 보여주듯 대만족이다. 최상의 샷 감을 자랑하고 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이 대회와의 궁합이다. 2017년에는 1라운드 선두로 출발해 공동 9위로 마쳤고, 지난해에는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치는 등 데뷔 이후 출전했던 4번 중 2차례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비록 대회장과 코스는 변경됐지만 대회에 대한 좋은 기억은 여전하다.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승에 도전하는 조성민은 "좋은 흐름과 루틴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인 것 같다. 이 코스의 경우 매 홀이 까다로운 만큼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잘 풀어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라운드를 27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여주=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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