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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최강' 한승수-이원준, 고국에서 부활 시동

김현지 기자2020.11.09 오후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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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한승수와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우승자 이원준.[사진KPGA]

아마추어 1인자로 이름을 날렸던 한승수(미국)와 이원준(호주)이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나란히 1승씩을 거두며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만 35세 이원준은 신인왕, 만 34세 한승수는 신인왕 포인트 2위로 시즌을 마쳤다.

한승수는 8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 7010야드)에서 치러진 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해 6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를 기록한 한승수는 박상현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장식했다.

지난 2009년 프로로 전향한 한승수는 아마추어 시절 전세계가 주목하는 선수였다.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간 한승수는 2001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본선 진출 기록(14세 8개월)도 세웠다. 이어 2002년에는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가 주관하는 5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두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과 필 미컬슨(미국)이 10대 시절 기록했던 최다승(4승) 기록을 경신하며 AJGA 선정 올해의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 전향 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PGA 2부 투어와 캐나다 투어, 중국 투어, 아시안 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등 여러 투어에 나섰지만 우승과 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2017년 JGTO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프로 전향 후 첫 우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에 임시 멤버 자격으로 출전한 한승수는 5개 대회에서 모두 컷통과하며 상금순위 54위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시드를 얻었다. 이어 시즌 마지막 대회에 역전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첫 승이자 프로 무대 2승째를 손에 넣었다. 또한 올 시즌 신인왕 포인트 2위로 시즌을 마쳤다.

한승수에 조금 앞서 코리안투어 우승을 맛 본 선수가 있다. 올 시즌 신인왕 수상자 이원준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따라 호주로 이민을 간 이원준도 한 때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로 군림했다. 프로 전향은 2007년이다. 이원준은 프로 전향 후 PGA 2부 투어와 JGTO를 주무대로 했는데, 첫 우승은 13년 만에 고국에서 기록했다. 이원준은 지난해 6월 코리안투어 메이저급 대회 KPGA 선수권 대회에서 연장 끝에 프로무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원준은 KPGA 선수권 대회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5년 시드를 획득했고, 올해 루키 신분으로 코리안투어에 나섰다.

이원준은 루키 시즌인 올 시즌에도 코리안투어 우승을 기록했다. 직전 대회인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에서다. 이원준은 이 대회에서 프로 통산 2승째이자 코리안투어 시즌 첫 승을 기록하며 신인왕 부문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이어 시즌 최종전에서 51위를 차지하면서 코리안투어 역대 최고령 신인왕이 됐다.

두 선수는 아마추어 시절 아마추어 최강자로 군림했다는 것과 함께 한국인이라는 공통점으로 프로 전향 후 함께 살기할 만큼 친하다. 긴 세월을 돌고 돌아 코리안투어에서 나란히 부활 시동을 건 두 선수.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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