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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개명 선수만 297명...그들이 개명을 선택한 이유

김현지 기자2021.02.21 오전 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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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3이라는 옛 이름을 버린 김초연[사진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는 개명 붐이 일고 있다. 과거보다 기준이 완화됐고, 앞서 개명을 한 선수들이 좋은 효과를 보면서 개명을 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KLPGA 에만 무려 297명이 회원이 개명을 했다. 이들이 개명을 한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우승과 건강, 새출발이다.

2019년 박교린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루키 신분으로 활약했던 그는 박서진이 됐다. 박서진은 개명 후 제9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에서 생애 첫 우승컵도 들어올렸다. 김혜선2는 SK핀크스 ·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이름 뒤 숫자가 싫다며 개명했고, 김송연이 됐다. 김송연이라는 이름으로 KLPGA 2020 한세 · 휘닉스CC 드림투어 7차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정유진은 정세빈으로 개명하며 우승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6월 열린 ‘KLPGA 2020 그랜드 · 삼대인 점프투어 2차전’에서 우승했고, 다음 달에 개최된 ‘KLPGA 2020 군산CC 드림투어 10차전’에서 또 우승했다. 시즌 중간에 드림투어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상금순위 5위로 마치는 쾌거를 안았다.

부상에 시달리던 선수들도 개명을 통해 부상 없는 선수 생활을 꿈꾸고 있다. 김도연3는 부상에 얽매이지 않고, 초연하게 최고가 되라는 의미에서 김초연이 됐다. 김초연은 "김초연은 개명을 통해 더 개선된 체질과 강한 체력을 얻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올 시즌 루키로 나서는 박보겸은 박진하라는 옛 이름을 버리고 박보겸이 됐다. 박보겸은 "박진하라는 이름을 갖고 있을 당시와 현재를 비교하면 훨씬 건강한 마음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1990년 열린 ‘제11회 베이징 아시안게임’의 여자 골프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이조이의 이름은 이종임이었다. 일본 유학 당시 종임이라는 이름은 발음이 어려웠고, 받침을 빼니 발음이 한결 수월해짐은 물론 ‘Joy’라는 기쁨의 뜻을 가진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조이는 입회 24년 만에 챔피언스투어 KLPGA 호반 챔피언스 클래식 2019 8차전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심리 치료 상담소에서 근무하며 멘탈 관리 공부와 챔피언스 투어를 병행중이다. 국가상비군 코치에 이어 현재 휴온스 골프단 단장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임서현도 임선욱이라는 옛이름보다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의 임서현으로 개명했다. SBS골프 아카데미 레슨, KLPGA 코스해설, 유튜브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진이는 흔한 이름이었던 박소현에서 흔하지 않은 이름인 박진이로 개명했다.

김현지 기자 kim.hyeonji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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