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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오일머니 전면에 나선 아시안투어, 대대적 변화 예고

김지한 기자2021.10.30 오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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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투어가 30일 새 투어 운영 계획을 밝혔다. [사진 아시안투어]

아시안투어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등에 업고 사실상 새출발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2년 가까이 중단됐지만, 중동의 오일 머니 지원을 받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투어는 30일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가 2억 달러(약 2340억원)를 투자해 향후 10년간 대회 10개를 새롭게 개최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의 CEO(최고경영자)로 PGA 투어 통산 20승을 거둔 그렉 노먼(호주)이 맡기로 했다. 아시안투어는 이번 발표의 의미를 "전세계 프로 골프에 중대한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LIV 인베스트먼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대주주인 회사로 알려져 있다. 아시안투어는 "다양한 국제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PIF가 대주주"라면서 "미국, 영국의 그룹사들과 함께 설립됐으며, 그 뒤를 이어 아시아 사무소가 설립될 예정이다. 이미 몇몇 유명한 고위급 임원들이 임명됐고, 적절한 시기에 추가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안투어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중단됐다 다음달 태국에서 열리는 대회로 1년8개월 만에 일정을 재개한다. 이어 내년 1월까지 2020~2021 시즌을 치른 뒤에 2022시즌을 25개 대회 체제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내년 2월 초 예정돼있는 사우디 인터내셔널을 유러피언투어가 아닌 아시안투어로 옮겨 치른다. 사실상 새 아시안투어 첫 대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2022 시즌의 구체적인 일정, 상금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렉 노먼. [사진 Gettyimages]

앞서 지난 28일 미국 골프위크를 비롯한 복수 매체들은 “그렉 노먼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골프 시리즈의 커미셔너가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앞서 PGA 투어의 대안 무대로 주목받는 골프수퍼리그(SGL)나 프리미어골프리그(PGL)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가 기존에 운영중이던 아시안투어의 새로운 운영 주체로 사실상 나서게 됐다. 이와 함께 막대한 오일 머니를 앞세워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던 사우디가 주도하는 골프 시리즈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세계 남자 프로 골프 투어 체제가 어떻게 재편될 지도 관심을 더 받게 됐다.

조민 탄 아시안투어 커미셔너는 "(이번 변화는) 아시안투어 역사상 가장 큰 발전이며, 프로 골프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먼은 아시안투어를 통해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는 앞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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