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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에 10타 뒤진 순간, 매킬로이가 김주형을 떠올린 이유

김지한 기자2022.08.29 오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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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컵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로리 매킬로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세 번째 페덱스컵을 제패하면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넘어섰다. 선두에 6타 차 밀린 채로 시작했던 매킬로이는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고서 마지막에 활짝 웃었다.

매킬로이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끝난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합계 21언더파로 스코티 셰플러(미국), 임성재(이상 20언더파)를 1타 차 제치고 우승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페덱스컵 정상에 오른 매킬로이는 보너스 상금 1800만 달러(약 240억원)를 챙기면서 '잭폿'을 터뜨렸다. 특히 매킬로이는 2016년과 2019년에 이어 세 번째 페덱스컵을 제패하면서 타이거 우즈(2007·2009년)를 제치고 최다 우승자로 기록됐다. 투어 챔피언십만 놓고 보면 1999년과 2007년, 2018년에 우승한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랭킹 7위에 올라 1위 셰플러(10언더파)에 6타 뒤진 채로 시작했다. 심지어 1라운드 1번 홀(파4)에선 티샷 실수로 벌타를 받는 등 우여곡절 끝에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면서 힘겹게 시작했다. 이어 2번 홀(파3)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셰플러와 타수 차가 10타 차까지 벌어졌다. 그럼에도 매킬로이는 이후 차분하게 타수를 줄였고, 최종 라운드 막판 셰플러를 뒤집는데 성공하면서 페덱스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매킬로이는 경기 후 이번 대회 초반 상황을 떠올리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다. 바로 정규 시즌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주형을 떠올렸단 얘기다. 김주형은 윈덤 챔피언십 첫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기록하고도 이후 타수를 줄여 우승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매킬로이는 "(초반 상황이 힘겨웠지만) 자연스럽게 난 윈덤 챔피언십에서 쿼드러플 보기로 시작해 우승한 톰 킴(김주형의 영어 이름)을 생각했다"면서 "한 주 동안 정말 좋은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는 걸 증명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순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 우승을 차지한 김주형이 '대스타' 매킬로이에 영감을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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