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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 극복하고 활짝 웃은 박은신 “마음가짐 중요”

박수민 기자2022.11.06 오후 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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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활짝 웃은 박은신. [사진 KPGA]

박은신(32)이 희귀병을 극복하고 2022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세 번째 다승자로 등극했다.

박은신은 지난 3월 ‘횡문근 융해증’이라는 희귀성 질병 진단을 받았다. 팔다리 쪽 관절에 붙어있는 ‘횡문근’이 파열돼서 근육에 에너지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신장에 독소가 쌓이는 희귀병이다. 무리한 운동 등이 원인으로 꼽히며 소변의 색이 적갈색으로 바뀌게 된다.

올 시즌 초 박은신은 휴식에 집중했다. 운동도 제대로 할 수 없어 살도 많이 빠졌다. 그러나 5월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13년 만에 생애 첫 승을 거두며 그간의 아픔을 씻어냈다. 당시 박은신은 눈물을 흘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두 번째 우승은 보다 일찍 찾아왔다. 박은신은 6일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도레이 오픈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첫 우승까지 13년이 걸렸지만 두 번째 우승까지는 약 6개월이 걸린 셈이다.


우승 트로피를 든 박은신. [사진 KPGA]

경기를 마친 박은신은 “시즌 2승을 거둘 수 있어 매우 기분이 좋다. 시즌 2승을 빨리 하고 싶었다. 시즌 2승을 거두면 앞으로 시즌 3승 이상 거둘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올해 다승을 거둘 수 있어 앞으로 더욱 여유롭게 플레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은신은 경기 막판까지 이동민(24)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이동민은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로 공동 선두까지 올랐다. 박은신은 “김동민 선수가 플레이를 정말 잘했다. 끝까지 쫒기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18번 홀에서 김동민 선수가 이글을 기록해도 내가 버디를 기록하면 되었기에 마음을 편안하게 생각했다. 그래도 연장 승부는 가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담이 될 법 했지만 박은신은 흔들리지 않았다.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1타 차로 우승했다. 박은신은 한·일 프로골프 통산 20승의 김경태(36)로부터 배운 “침착한 마음가짐”을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어 “김경태 선수로부터 상황마다 가져야할 마음가짐을 배웠다. 선두로 출발할 때와 2위로 출발할 때 등 모든 상황마다 다른 마음가짐을 새겼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는 오는 10일 열리는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단 한경기만을 남겼다. 박은신은 “당장은 시즌 3승이 목표”라며 “내가 분위기를 잘 타는 편이다. 다음주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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