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링스코리아챔피언십에서 투어 통산 10승을 거둔 이정민
16일부터 사흘 간 베트남 트윈도브스골프클럽(파72, 6549야드)에서 열린 퍼시픽링스코리아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 최종일, 프로 13년 차 이정민(30)이 9언더파 207타로 2021년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챔피언십 우승 이후 428일 만에 다시 우승컵 수집에 성공했다. 투어 통산 10승째다.
대회 첫날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공동 16위로 출발한 이정민은 둘째 날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추가하며 2라운드 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가운데 진행된 대회 마지막 날 이정민은 안정적인 플레이로 13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하는 등 손쉽게 투어 통산 10승째를 거둘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14번 홀부터 16번 홀까지 연속 3개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흔들렸고 2위를 달리던 고지우(20)에게 한때 2타 차까지 따라잡혔다.
이정민이 남은 2개 홀을 침착하게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은 반면 이정민의 우승을 저지하기 위해 추격해오던 고지우는 18번 홀에서 통한의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며 공동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를 마친 이정민은 “오늘 보기가 나오지 않으면 이상한 스코어였다”며 “바람도 많이 불고 핀 위치도 너무 어려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정민은 “마지막에 실수가 나왔지만 그 보기도 최선을 다한 가운데 범한 것이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부상 치료를 완전히 마무리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맞이하며 부진을 거듭하던 이정민은 “솔직히 우승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면서 “부상이 완쾌되지 않으니 아프지 않게 플레이하려고 했다. 당연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퍼트도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2023년을 앞두고 이정민 “아픈 상태로 플레이하는 것은 전혀 행복하지 않고 오히려 불행할 뿐이다.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부상 없이 플레이하는 것이다. 앞으로 우승을 더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상 없이 선수 생명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정민은 후배 선수들에게 “우리는 기계가 아니고 사람이니까 누구나 우승할 수 있다”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최예림(23)은 마지막 날 3타를 잃으며 최종 합계 6언더파 210타로 단독 2위에 올랐고 서어진(21)은 2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 211타로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홍정민(20)과 허다빈(24) 그리고 이소영(25)이 나란히 최종 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하며 공동 4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