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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주년 치르는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

남화영 기자2024.08.04 오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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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대회 나오는 퀸 모녀 [사진=USGA]

미국의 골프 역사에서 역사와 전통이 깊은 대회가 올해 124주년을 치르는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이다.

오는 5~11일 미국 오클라호마 털사 서던힐스 컨트리클럽(파71 6437야드)에서 156명의 아마추어가 출전한다. 핸디캡 지수 2.4를 넘지 않는 아마추어라면 누구나 출전할 수 있다. 그래서 올해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588명이 출전 신청을 했다. 이에 따라 예선전이 지난 6월19일부터 7월18일까지 한 달간 열렸다고 한다.

올해 출전 선수 중에 브랜다 코리 퀸이 59세로 최고령이고 캐나다의 셀리 스타우퍼는 54세 출전자다. 최연소는 13살의 대만 선수 린지은이다. 15세 미만이 9명이나 되지만 가장 많은 나이대는 20~25세인 80명이다. 그래서 평균 연령이 20.6세다. 10대부터 60대에 가까운 세대가 출전하는 건 놀랍다.

지난해 챔피언 메간 쇼필 [사진=USGA]

특히 최연장자인 코리 퀸은 딸인 23세의 레이첼 퀸과 함께 출전한다. 딸인 레이첼은 올해로 5번째 이 대회 출전인데 2021년에는 메달리스트 상을 받았고, 미국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선수다. 모녀가 한 대회에서 겨룰 수 있는 사실이 부러울 뿐이다. 프로 지망 선수 아니면 출전하지 않는 한국과는 달리 골프 대중화가 정착된 미국이라 가능한 얘기다.

일주일 내내 열리는 대회 방식도 재미나다. 5~6일 이틀은 18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치러 상위 64명을 가리게 된다. 셋째날인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치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특히 11일 일요일은 무려 2번 라운드하는 36홀로 결승전 승부를 가린다.

골프장도 메이저 대회를 개최하는 곳이다. 올해 개최지 서던힐스는 석유 재벌 웨이트 필립스가 기증한 부지에 페리 맥스웰의 설계로 1936년 개장했다. 전설적인 선수인 베이브 디드릭슨 자하리아스가 1946년에 처음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밖에 US오픈은 세 번, PGA챔피언십도 5번 열렸는데 2007년 열린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가 우승했다.

대회장인 서던힐스 [사진=USGA]

이 대회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US아마추어와 US오픈과 함께 처음 시작한 대회로 1895년에 처음 열려 1, 2차 세계 대전으로 6년이 중단됐을 뿐 매년 치러져 US오픈과 개최 횟수가 같다. 미국의 특정 골프장들은 남성 회원만을 받는 곳들이 있었으나 미국 골프 자체는 여성 평등을 초창기부터 지켰다.

챔피언에게는 콕스 트로피를 수여하는데 평생 아마추어 골퍼로 지냈던 글레나 콜렛 베어가 6승을 했다. 지난주 85세에도 시니어 US여자오픈에도 출전해 에이지슈트를 기록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3승의 조앤 앤더슨 카너가 5승이다. 줄리 잉스터는 3승, 대니엘 강은 2연패를 했다.

한국 여자 프로 골프는 30대만 되면 은퇴를 걱정한다. 10대부터 혹사하듯 연습과 우승에만 몰두하면서 기계처럼 골프를 하다가 프로가 되고 그렇게 경쟁하다가 30대에 접어들어 갑자기 번아웃 되어버리는 게 한국 여자 골프의 관행처럼 굳어졌다. 124주년 맞은 미국 아마추어 여자 대회에서 우리가 참고할 교훈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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