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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의 포효, 프레지던츠컵 흥행 부를까?

남화영 기자2024.09.27 오후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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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가장 어린 출전자 김주형(22)이 다시 한번 프레지던츠컵 흥행사로 부상했다.

김주형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의 로열몬트리올골프클럽 블루코스(파70 7413야드)에서 치른 포볼(두 명의 선수가 각자의 공으로 경기를 해서 좋은 스코어를 반영하는 방식) 경기에서 대담하게도 세계 골프랭킹 1위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씹어먹은 스코티 셰플러를 향해 연달아 도발하면서 갤러리들을 자극했다.

2년 전 미국 퀘일할로우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버디 퍼트를 넣고 모자를 땅에 집어던지는 타이거 우즈풍 세리머니로 주목받은 데 이어 이날 첫 경기에서도 버디를 잡고는 마치 별명처럼 토마스 기차가 기적을 울리듯 연달아 샤우팅하면서 셰플러를 도발했다. 인터내셔널 팬들이 적극적으로 화답했음은 물론이다.

다만 8번 홀에서 셰플러와 파트너인 러셀 헨리가 홀을 끝내기 전에 김주형과 임성재 조가 다음 홀로 간 것에 대해 해설가 폴 맥긴리는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무례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 정도로 김주형의 일거수일투족은 미디어들이 인상적으로 보고 있다. 두 번째 샤우팅을 마친 뒤에는 무덤덤한 셰플러조차 먼 거리 버디를 잡고 김주형에 맞 샤우팅을 했을 정도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등의 매체는 미국과 유럽의 팀 매치 라이더컵과는 달리 인기와 흥행에서 뒤지는 프레지던츠컵에서 볼 만한 장면은 김주형이라고 일제히 기사로 다뤘다. 첫날 경기에서 역대 인터내셔널 팀이 유리했던 포볼(두 개의 공을 각자 경기해 좋은 스코어를 적는 방식)에서조차 연전 전패한 상황에서 주목할 선수는 김주형 밖에 없었다.

안병훈 등 인터내셔널 팀 선수들

프레지던츠컵은 1994년 창단 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국 팀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는 데 대한 정체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그래서 미국 매체 중에는 이 대회를 남녀 혼성 팀 매치를 하자는 의견도 있을 정도다. 여자 선수들은 한국과 아시아가 강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경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의 일정 조율이 필요해 쉽지는 않다.

선수 한 명의 샤우팅이 대회 전체의 팀 추세와 전적을 바꿀 수는 없다. 다만 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현장에서 팬들의 반응을 이끄는 데는 그만한 흥행 요소가 없다. 그 점에서 김주형은 이번 프레지던츠컵에서도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둘째날 경기는 두 선수가 한 개의 공으로 경기하는 포섬 5경기다. 1조는 임성재와 마쓰야마 히데키가 패트릭 캔틀레이와 잰더 쇼플리에 맞선다. 2조는 애덤 스캇과 테일러 펜드리스가 사히티 티갈라, 콜린 모리카와 조와 대결한다. 3조는 제이슨 데이와 크리스찬 베주이덴하우트가 맥스 호마와 브라이언 하먼과 격돌한다.

4조는 캐나다 선수 코리 코너스와 매킨지 휴즈조가 토니 피나우와 윈덤 클락과 대결하고 마지막은 김시우 안병훈이 스코티 셰플러와 러셀 헨리와 겨룬다. 흥행 열차인 토마스는 내일은 달리지 않고 기적만 뿜어올릴 예정이다.

JTBC골프&스포츠에서 28일 새벽 2시부터, 셋째날은 28일 밤 8시부터 라이브 중계하며 우승팀이 가려지는 파이널 라운드는 30일 새벽 1시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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