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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섐보의 홀인원 도전 영상에 8140만 뷰

남화영 기자2024.11.29 오후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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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한 공을 잡고 키스한 디섐보

‘미친 물리학자’라는 별명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자신의 집에서 달성한 홀인원 영상이 도전 16일만에 8,140만뷰를 달성했다.

디섐보가 28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 틱톡에 미국 댈러스의 자택에서 홀인원 도전 16일째 되는 날 2층 집 앞마당에서 후원에 조성한 그린 홀에 14번째 샷 만에 홀에 집어넣는 영상을 올렸다. 첫날 한 번만 샷하고, 둘째날 2번의 샷을 하는 식으로 매일 한 샷씩 늘려간 끝에 134번째 샷으로 달성한 에이스다.

디섐보는 홀인원 순간 펄쩍 뛰어 올라 기뻐했고 그린까지 달려가 볼에 키스하면서 감격을 표현했다. 그의 참신한 이벤트 영상은 매일 도전이 이어지면서 구독자와 팔로워가 기하급수로 늘었다. 12일째가 지나 골프 매체들이 기사로 다뤘고 누적 조회수 5천만 회를 넘겼다. 수백만 팔로워들이 틱톡, 유튜브, 엑스에서 동영상을 전했다.

디섐보의 틱톡 계정에서 16개 동영상 총 8,140만 건의 조회 수는 영상 하나당 평균 508만 건에 해당한다. 700만 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홀인원 챌린지 기간에 디섐보는 자신의 틱톡 팔로워 수를 45만 명 이상 늘렸다. 골프 종목에서 이같은 호응과 관심은 이례적이다.

디오픈에서 로열트룬 우표딱지 홀이 99야드였다. [사진=R&A]

급기야 골프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디섐보가 시도한 샷을 분석한 기사를 냈다. 구글 어스를 사용해 거리는 97야드로 측정했다. 약 18피트 내리막에서 그린이 집 높이보다 훨씬 낮게 설정되어 있었다. 고도의 변화를 고려하면 샷의 유효 거리는 약 91야드였다.

메이저 대회에서 이처럼 짧은 파3 홀은 충분히 나온다. 올해 디오픈 개최지 스코틀랜드의 로열트룬 8번 ‘우표딱지 홀’은 마지막날 99야드였다. 버디 15개에, 보기와 그 이하가 17개 나와서 평균 스코어 3.1타였다.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리스의 LA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오픈 3라운드 15번 홀은 81야드에 불과했으나 버디 11개에, 파가 49개, 보기 이상이 5개 나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은 97야드에서 통상 어느 정도 가깝게 붙일까? 이 매체는 샷링크 데이터를 통해 PGA투어 웨지샷 평균이 홀까지 19피트(5.8미터)로 추정했다. 세계 골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올해 PGA투어에서 100~125야드 거리에서 선두였는데 홀까지 평균 14.8피트(4.5미터)를 남겼다. 75~100야드는 12.11피트(3.9미터)로 2위였다.

또한 디섐보의 홀인원은 얼마나 빨리 나왔을까? 투어 선수가 대회에서 홀인원을 할 확률은 약 1/2500 또는 0.04%, 아마추어는 1만2천번에 한 번 달성한다. 하지만 이 샷은 100야드에 불과했다. 골프 통계 전문가 루 스태그너는 투어 선수가 페어웨이에서 100야드 지점에서 샷을 홀인할 확률이 500분의 1에 불과하다고 추산했다.

디섐보가 홀인원을 넣고 펄쩍 뛰어오르고 있다. [사진=디섐보 틱톡]

디섐보가 이 거리에서 평균 32일째에 목표를 달성한다는 의미다. 그보다 절반의 기간이 걸린 것은 동일한 그린에 같은 위치에서 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린 라인, 핀 위치나 샷 거리 변동이 없었다. 스태그너는 디섐보가 달성할 확률을 175분의 1 또는 0.6%로 추산했다. 즉 19일째면 챌린지를 완료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2019년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의 16번 홀에서 단 한 번 홀인원을 기록했던 디섐보는 이번 영상을 통해 장타 뿐만 아니라 정교하면서도 재치있는 스타급 선수임을 각인시켰다. PGA투어의 최장타자였던 그는 3년 전 떼돈을 안겨주는 리브골프로 이적한 뒤 올해 US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존재감을 살렸다.

디섐보는 지난 7월24일에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공화당 후보자와 함께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50타 깨기’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와 18홀 골프 라운드를 하면서 군인들에게 자선 기금도 모으는 영상을 올려 많은 지지를 받았다. 그 공으로 트럼프가 당선된 날 팜비치 컨벤션 센터의 축하 연설장에 초대받기도 했다.

선수의 캐릭터를 떠나 골프계에서 없던 홀인원 도전 영상 자체가 재미나고 무모한 도전이었다. 영상을 제작하는데 드는 인원은 최소화했다. 2층 지붕 위에 선 한 명이 공이 날아가서 그린에 떨어지는 과정을 찍었다. 선수의 뒤와 그린 뒤에는 카메라를 자동 녹화로 찍었다. 저비용에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콘텐츠만으로 8천만이라는 관객을 불러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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