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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뽑은 '골프 이색상'

성호준 기자 기자2005.12.27 오전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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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 '수퍼땅콩상' 우즈·김주연 '행운상' 듀발 '오뚝이상'




중앙일보는 세밑을 앞둔 26일 2005 세계 골프 대상을 발표했다. 필드에 흘렸던 선수들의 땀과 눈물과 열정을 담았고 다사다난했던 골프계의 사건.사고도 종합했다.

◆ 김정일상=송보배. 8월 북한 평양골프장에서 벌어진 평양오픈에서 2라운드 합계 7언더파를 쳐 우승했다. 그러나 이 골프장에서 34언더파 38타를 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실력에는 한참 모자랐다. 골프계에서는 북한 경제가 더 어려워지면 김정일 지도자가 PGA 투어에 진출해 외화벌이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행운상=타이거 우즈.김주연 공동 수상. 미국 언론에서는 김주연의 US여자오픈 마지막 홀 벙커샷 버디가 행운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중앙일보도 같은 기준으로 우즈의 마스터즈 최종 라운드 16번 홀에서 나온 환상적인 칩인 버디도 행운으로 결론 내렸다.

◆ 오뚝이상=데이비드 듀발. 세계랭킹 1위에서 733위까지 추락했던 듀발은 일본 던롭 토너먼트에서 타이거 우즈와 맞대결하면서 선전, 493위로 240계단이나 뛰어올랐다. 듀발은 가상 수상식에 짙은 선글라스를 쓰고 나와 "박세리가 내년에 이 상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행복한 솔로상=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혼의 아픔을 딛고 5연승을 거두는 등 올 10승을 거뒀다. "이혼하면 슬럼프에 빠지려나" 기대했던 라이벌들의 기대를 산산조각냈다. 소렌스탐이 이혼 후 1년도 안 돼 네 살 연하 남자와 데이트하는 사실을 들어 수상에 반대하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 기자상=마이클 뱀버거(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기자. 날카로운 현장취재로 미셸 위의 프로 데뷔전이었던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드롭 위치 3인치(약 7.5㎝) 위반을 지적, 수퍼스타를 실격시키고 기자 중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뱀버거는 3라운드에서 벌어진 상황을 4라운드가 끝난 후 지적해 기자로서는 가장 중요한 마감시간을 놓쳤다는 독자 제보에 따라 상이 취소됐다.

◆ 수퍼 땅콩상=장정. 1m53cm로 LPGA에서 가장 작은 선수가 8월 초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장정은 그러나 12월 핀크스컵 한.일전에서 자신보다 작은 선수(바바 유카리.1m49cm)를 만나 세계 최단신 선수가 아닌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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