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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m '대포알' 린시컴의 메이저 잔혹사

김두용 기자 기자2014.09.13 오후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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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타니 린시컴은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 4번홀에서 305m의 장타를 때리면서 김효주보다 무려 81m나 더 보냈지만 좋은 스코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골프파일]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의 메이저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178cm의 큰 신장을 바탕으로 호쾌한 장타를 내뿜는 린시컴은 메이저 대회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린시컴은 13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 에비앙리조트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무너졌다. 10언더파 1타 차 단독선두로 출발했던 린시컴은 1, 2번홀 연속 더블보기 후 7번홀(파5)에서 트리플보기로 타수를 잃으며 선두 경쟁에서 멀어졌다.

장타자 린시컴은 대포를 쏘아댄다. 하지만 쇼트 게임이 정교하지 않아 남들보다 멀리 티샷을 보내고도 좋은 스코어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날 린시컴은 379m 4번홀(파4)에서 동반자 김효주(롯데)보다 티샷을 81m나 더 보냈다. 린시컴은 완만한 내리막 홀에서 305m의 장타를 내뿜었다. 김효주는 224m로 자신의 평균 드라이브 샷을 날렸다.

하지만 스코어로 본 결과는 김효주가 나았다. 김효주는 핀 1.5m에 잘 붙여 버디를 낚은 반면 린시컴은 파에 그쳤다.

파4, 파5 홀에서 린시컴은 김효주보다 30m 더 멀리 보내고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7번홀(파5) 498m에서도 린시컴은 263m의 드라이브 샷을 날려 김효주보다 38m나 앞섰다. 린시컴은 2온을 시도했다. 공은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졌다. 그린이 내리막이긴 했지만 벙커 턱이 높지 않아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았다.

린시컴은 첫번째 벙커샷에서 나오지 못했고 두번째 벙커샷에서도 결과가 같았다. 세번째샷만에 나오기는 했지만 그린까지 가지 못했다. 여기서 퍼트로 친 샷이 홀을 훌쩍 지나갔고 결국 트리플보기로 마감했다.

반면 레이업을 선택하면서 안전하게 갔던 김효주는 1m 버디를 낚았다. 전략 홀인 파5에서 스코어를 까먹는다면 장타자들은 우승하기가 힘들다.

린시컴은 지난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도 아픈 기억이 있다. 2홀을 남겨두고 2타 차로 앞서다 연장 접전 끝에 박인비(KB금융그룹)에게 패하며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18번홀(파4)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린시컴의 티샷은 박인비보다 39야드 더 나갔다. 박인비는 203야드 거리에서 5번 우드로 세컨드 샷을 해야 했다. 반면 린시컴은 164야드에서 아이언을 치고도 훅이 나면서 우위를 점하는데 실패해 결국 우승컵을 놓쳤다.

린시컴은 박인비에게 패한 후 "골프의 신은 잔인하다"고 말했다. 그 잔인한 골프의 신을 린시컴은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2006년 US여자오픈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최종 라운드에서 와르르 무너진 잔혹사가 있다. 선두로 출발하며 정상을 노렸던 린시컴은 7오버파 78타를 치며 미끄러졌고, 7위에 만족해야 했다. 린시컴은 2009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이후 메이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또 린시컴은 연장전 전적 3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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