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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연상케 하는 우리베의 '맨발 투혼'

김두용 기자2014.09.14 오전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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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호 우리베는 대회 3라운드 18번홀에서 새하얀 발을 드러냈고, 맨발의 샷을 날려 눈길을 모았다. [골프파일]

‘미녀골퍼’ 마리아호 우리베(콜롬비아)가 박세리(KDB산은금융)를 연상케 하는 ‘맨발의 샷’을 보였다.

14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 에비앙리조트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 코스를 잘 요리해 나갔던 우리베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가장 어려운 이 홀에서 우리베는 세컨드 샷이 짧아 공이 워터 해저드에 빠질 뻔했다. 하지만 다행히 공은 바위 옆 연못 기슭에 멈춰 섰고, 우리베는 세 번째 샷을 위해 망설임도 없이 신발을 벗었다.

신발을 벗자 새하얀 발이 드러났다. 1998년 US여자오픈 연장전에서 박세리가 웅덩이 기슭에 걸린 공을 처리하기 위해 양말의 벗었던 상황과 유사한 장면이라 새하얀 맨발은 강렬하게 다가왔다.

두 발을 물에 담그고 힘겹게 친 칩샷은 그린으로 잘 올라왔다. 그리고 우리베는 4m 거리에서 파 퍼트를 했다. 홀을 돌고 나왔지만 그래로 보기로 막은 것은 나쁘지 않았다. 중간합계 5언더파 공동 4위로 최나연(SK텔레콤)과 함께 우승 가시권에서 최종라운드 경기를 하게됐다.

우리베는 LPGA 투어에서 드문 콜롬비아 출신이다. 그는 2007년 US여자 아마추어오픈에서 우승할 정도로 각광 받는 유망주였다. 라틴 아메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를 제패했던 선수다.

US여자 아마추어오픈 챔피언 자격으로 나간 2008년 US여자오픈에서는 공동 10위에 오르며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2010년 LPGA 투어에 데뷔했는데 아직까지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11년 비공식 대회인 HSBC 브라질컵에서 챔피언이 된 적은 있다. 메이저 최고 성적도 2008년 US여자오픈 공동 10위다.

올해 톱10에 1번 밖에 들지 못한 우리베는 LPGA 투어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1~3라운드 모두 퍼트 수 28개로 안정된 퍼트 감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베가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콜럼비아 여자 골프 사상 가장 위대한 스타가 될 수 있고, 그의 맨발의 샷은 박세리처럼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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