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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 김효주 1오버파, 린시컴 단독 선두

에비앙=이지연, 김두용기자 기자2014.09.12 오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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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메이저 18홀 최저타 기록을 세운 김효주는 2라운드에서는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골프파일]

12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 에비앙리조트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

아침 7시46분에 티오프를 한 김효주(롯데)를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노란 머리, 파란 눈의 갤러리가 몰려들었다. 세계랭킹(20위)으로 이 대회에 초청받은 김효주는 전날 남·녀 메이저 사상 최저타인 61타를 쳤다. 이전 여자 메이저 최저타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2006 나비스코 챔피언십) 등 2명이 세운 62타였다. 남자 메이저 최저타는 63타로 총 26차례가 나왔다.

이 대회는 지난해 메이저로 승격되면서 코스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쳤다. 파72, 6268야드였던 전장은 파71, 6453야드로 길어졌다. 그린은 더 작고 좁아져 까다로운 메이저 코스로 변신했다.

그러나 김효주는 이를 비웃듯 첫날에 버디만 10개를 잡아냈다. 김효주는 “어차피 초청 선수라 부담이 전혀 안 느껴졌다. 즐기고 배워가려 했는데 퍼팅이 다 들어갔다”고 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무려 11타를 더 쳤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효주는 전반에 샷과 퍼트가 흔들려 보기만 3개를 범했다. 12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쳐 3온 2퍼트를 하면서 이 대회 처음이자 이날 첫 보기가 나왔고, 17, 18번홀에서도 샷이 흔들린데다 2m 안팎의 짧은 퍼트를 놓쳐 연속 보기를 범했다.

1번홀(파4)의 어프로치 샷 버디에 이어 2번홀(파3) 연속 버디로 분위기 전환을 하는가 했지만 5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보기를 하면서 흐름을 타지 못했다.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은 김효주는 9언더파로 이날만 6타를 줄이며 10언덮를 기록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김효주는 “어제보다 생각이 많았다. 샷 전에 루틴이 길어졌고 내 플레이가 안 됐다”고 했다.

2라운드에는 전날보다 평균 타수가 4타 가까이 치솟았다. 굴곡이 심한 그린 뒤편 깊숙한 곳에 핀이 꽂히면서 폴라 크리머(28·미국)는 1번홀에서 4퍼트를 했다. 선수들은 김효주에 의해 코스가 함락돼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주최측이 핀을 어렵게 꽂았다고 투덜댔다. 첫날 1오버파였던 컷 통과 기준은 5오버파로 올라갔다.

허미정(25)이 7언더파 3위,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2006년 우승자 카리 웹(호주)이 6언더파 공동 4위다.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4타를 줄여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5언더파 공동 6위로 올라섰다. 올해 신설된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에서 각각 5위(52점)와 7위(34점)에 올라 있는 루이스와 페테르센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60점을 보태 초대 주인공이 될 수 있다. 1위는 84점을 얻은 미셸 위(미국)지만 손가락 부상 재발로 1라운드에서 기권했다. 2위는 74점의 박인비(KB금융그룹)다.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이틀 연속 퍼트 난조에 시달렸다. 버디 3개를 잡았지만 16번홀(파3)에서 두 번의 샷 실수에 이어 3퍼트로 트리플보기를 기록해 1타를 잃고 1언더파 공동 20위로 내려섰다.

13년 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위한 한 개의 퍼즐을 맞추지 못한 박세리(KDB산은금융)는 4타를 잃고 2오버파 공동 39위로 밀려나 사실상 올해도 어려워졌다.

김인경(하나금융그룹)과 양희영이 4언더파 공동 9위, 이번 대회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이민지(호주)는 3언더파 공동 12위다.

J골프가 3~4라운드를 13~14일 오후 7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에비앙=이지연기자, 김두용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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