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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해진 박인비, 박세리의 그랜드슬램 도전

에비앙=이지연, 김두용기자 기자2014.09.12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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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오른쪽)와 박세리의 그랜드슬램 도전이 쇼트 게임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골프파일]

박인비(KB금융그룹)와 박세리(KDB산은금융)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박인비는 12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 리조트골프장(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1타를 잃고 중간합계 1언더파 공동 20위로 떨어졌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여섯 번째 홀까지 버디 찬스를 전혀 살리지 못하다 일곱 번째 홀에서 트리플보기로 무너졌다.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데 이어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넘기는 홈런성 미스 샷을 날렸다. 3온을 했지만 3퍼트까지 하며 순식간에 3타를 잃었다.

첫날에 이어 이날도 장기인 퍼트가 살아나지 않았다. 전날 2m 내 버디 찬스를 셀 수 없이 놓쳤던 박인비는 이날도 그린까지 잘 올려놓고도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3m 내 기회가 수두룩했지만 버디는 단 3개에 불과했다. 이틀 연속 33개의 퍼트 수를 기록해‘퍼트 머신’이란 수식어가 머쓱해졌다. 박인비는 2012년 이 대회에서 우승할 때 최종 라운드에서 22개의 퍼트를 했다. 4라운드 총 퍼트 수는 98개 밖에 되지 않았다.

선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타수는 9타 차. 박인비는 “어제 오늘의 샷감이면 7, 8언더파는 쳐야 하지만 퍼트가 너무 안됐다. 그러나 아직 36홀이 남았기 때문에 가능성은 살아있다”고 말했다.

2001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메이저 3개 대회의 우승컵을 수집한 뒤 13년 째 한 개의 퍼즐을 풀지 못하고 있는 박세리는 2개월간의 공백이 2라운드에서 나타났다. 지난 7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왼쪽 어깨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기권했던 박세리는 두 달간 코스에 서지 못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을 일주일 앞두고 클럽을 잡았고, 대회에 나섰지만 그린 주변에서 고전했다.

박세리는 첫 날 그린적중률이 72%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18번 중 8번 밖에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아이언 샷이 짧아 거리 조절에 애를 먹었고 샷도 좌, 우로 갈피를 잡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는 5개홀 연속 버디를 낚는 등 몰아치기 능력을 보여줬지만 이날은 버디가 1개 밖에 없었다. 보기를 5개 범한 박세리는 중간 합계 2오버파 공동 38위까지 밀리면서 사실상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은 어려워졌다. 박세리는 “너무 오랜만에 나와 쇼트 게임감이 안 좋았다. 그게 너무 아쉽다”라고 말했다.

J골프에서 대회 3~4라운드를 13, 14일 오후 7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에비앙=이지연, 김두용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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