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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변형 퍼터 자진 신고 실격

에비앙=이지연기자 기자2014.09.12 오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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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캐나다 여자오픈 우승으로 승승장구하던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이 어이없는 실수로 실격을 당해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12일 프랑스 에비앙 르뱅 에비앙리조트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

10번홀에서 출발한 유소연은 경기를 모두 마친 뒤 실격당했다. 사건은 13번째 홀인 4번홀에서 벌어졌다. 유소연은 그 홀에서 퍼팅을 넣지 못한 뒤 퍼터 헤드를 신발에 내리쳤다. 그 과정에서 퍼터의 샤프트가 미세하게 구부러졌지만 그대로 홀 아웃했고 유소연은 다음 홀에서 퍼터에 이상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이후 나머지 5개 홀에서 웨지를 이용해 퍼팅을 한 유소연은 9번홀에서 경기를 끝낸 뒤 경기 위원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골프 규칙 4-3b에 따르면 “정규 라운드 도중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 이외로 인해 입은 손상으로 클럽이 규정에 부적합하게 되거나 성능이 변경된 경우, 그 클럽은 그 이후의 라운드 중에 사용될 수 없으며 교체될 수 없다”고 되어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실격 처리되는데 유소연의 경우 4번홀에서 퍼트로 홀인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

웨지로 퍼팅을 하면서 6타를 잃는 어려운 경기를 펼친 유소연은 결국 2라운드까지 5오버파를 기록했지만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유소연은 "메이저 대회같은 큰 대회에서 이런 실수가 나와 아쉽다. 운이 너무 안 좋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걸 배웠다"고 했다.

유소연의 실격과 같은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9)도 2008년 유러피언투어 HSBC 챔피언스 3라운드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드라이버를 들고 페어웨이를 걷다 스프링쿨러를 쳤는데 드라이버가 손상된 지 모르고 경기를 지속하다 2개 홀을 더 지난 뒤 실격당했다.

에비앙=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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