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김효주 선두 탈환 허미정, 최나연, 리디아, 장하나 추격 에비앙 3R

에비앙=이지연, 김두용 기자 기자2014.09.13 오후 7:48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김효주는 메이저 첫 출전에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골프파일]

한국 자매들 중 막내 김효주(롯데)가 다시 선두로 나서면서 메이저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14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 에비앙리조트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 9언더파 단독 2위로 출발했던 김효주는 1타를 잃고도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버디 4개, 보기 5개를 기록한 김효주는 8언더파로 2위 카리 웹(호주)에 1타 차 앞선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그린이 단단해지고, 핀 위치도 어려워지면서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10언더파 선두였던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3라운드에서 6타를 잃으며 내려앉았다.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16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한 타를 잃었지만 김효주는 비교적 잘 버텨냈다. 메이저 첫 출전에서 메이저 사상 한 라운드 최저타 기록을 세운 김효주는 이제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김효주가 우승한다면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사상 5번째 10대 우승자가 된다. 또 19세2개월로 역대 세 번째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올릴 기회를 잡았다. 역대 최연소 우승자는 모건 프레셀(미국)로 18세10개월9일(2007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이다.

김효주는 첫 홀에서 1m 파 퍼트를 놓쳐 불안하게 출발했다. 동반자 린시컴이 2연속 더블 보기로 흔들리자 김효주도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다. 김효주는 티샷도 흔들렸다. 1, 2라운드보다 페어웨이 적중률이 낮아졌고, 퍼트 수는 31개까지 치솟았다.

오락가락하는 경기를 했지만 김효주는 경쟁자들과는 달리 크게 무너지지 않은 게 선두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15번홀까지 김효주는 허미정과 9언더파 공동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쇼트 게임으로 코스를 잘 요리해갔던 허미정이 16번홀(파3)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해 다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김효주도 위기가 있었다. 16번홀 티샷이 벙커에 빠졌다. 그린이 워낙 어려워 다른 선수들은 벙커에 빠지면 더블보기 등도 쉽게 나왔다. 김효주는 보기로 비교적 잘 막아내며 선두를 지켰다. 마지막 18번홀 버디 퍼트는 아쉬움을 남겼다. 2라운드 마지막 홀처럼 10m의 먼 거리가 들어갈 듯하더니 홀컵을 돌아 나와 파 세이브에 만족해야 했다.

허미정은 16번홀 트리플보기로 김효주에 2타 차 3위로 내려갔다. 왼쪽 프린지에서 퍼터가 아닌 웨지를 잡고 핀을 겨냥했는데 칩샷이 너무 강해 건너편 워터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그 자리에서 다시 퍼터로 네 번째 샷을 했고, 2m 보기 퍼트마저 놓치면서 트리플보기를 적었다.

단 한 차례 실수를 하면서 3위로 내려 앉았지만 허미정의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워낙 퍼트감이 좋고 침착하게 경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미정은 올 시즌 최고 성적이 포틀랜드 LPGA 클래식 공동 9위인데 시즌 최고 경기력을 뽐내며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 이후 5년 만에 우승컵을 바라보고 있다.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노리는 박인비(KB금융그룹)는 다소 어지러운 경기를 했다. 첫 홀부터 보기를 적었고, 3번홀 버디, 4번홀 보기 등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인 박인비는 6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상승세를 탔다. 3언더파까지 올라선 박인비는 선두권을 향한 거센 추격전을 펼치나 했다.

하지만 12번홀 보기, 13, 14번홀 연속 버디 후 15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으며 타수를 까먹었다. 18번홀 버디로 다시 3언더파까지 올라섰지만 퍼트 수가 여전히 30개로 많았다. 버디를 7개나 뽑고도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더 많은 타수를 줄이지 못한 박인비는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최나연(SK텔레콤)이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인 최나연은 중간합계 4언더파 공동 6위로 뛰어 올랐다. 장하나(KT),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공동 6위다. 선두와 4타 차에 불과하고 코스가 어렵기 때문에 우승 가시권이다.

한국 외 선수들이 우승할 가능성도 크다. 올해 2승을 거둔 카리 웹이 7언더파 2위인 것을 비롯, 역시 2승을 거둔 안나 노르드크피스트도 5언더파에서 역전 우승을 노린다. 스테이시 루이스와 수잔 페테르센은 5타 차인 3언더파 공동 10위에 포진해 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린 박세리(KDB산은금융)는 4타를 잃어 합계 6오버파로 선두 경쟁에서 멀어졌다.

J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14일 오후 7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김효주는 웹과 한국 시간 오후 8시 20분 챔피언조에서 출발한다. 허미정은 바로 앞 조에서노르드크피스트와 경기한다. 최나연은 마리아호 우리베와 8시에 출발하며 리디아 고는 장하나와 7시50분 경기를 시작한다.

에비앙=이지연, 김두용기자 easygolf@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