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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오버파 박세리 "올림픽에 코치로 나가는 게 목표"

에비앙=이지연기자 기자2014.09.13 오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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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한 퍼즐을 맞춘다는 게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

어깨 부상 뒤 두달 만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위해 복귀한 박세리(KDB)의 도전이 멈춰섰다. 박세리는 13일 프랑스 에비앙 르뱅 에비앙리조트골프장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4타를 잃고 6오버파까지 밀려났다.

2001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뒤 13년 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고 있는 박세리는 첫 날 2언더파 공동 12위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2라운드에 이어 이날도 4타를 잃으면서 사실상 커리어 그랜드슬램에서 멀어졌다.

박세리는 "연습이 부족했지만 감이 좋아 기대가 컸다. 경기를 즐기고 있지만 스코어는 내가 바랬던 바가 아니었다"고 아쉬워했다. 다음은 박세리와의 일문일답.

▲3라운드까지 6오버파를 기록했는데.
"첫날부터 사실 감이 정말 좋았다. 재밌게 치고 있지만 스코어는 많이 아쉽다. 아무래도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되지 않아 힘을 100% 쓰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아이언의 정확성이 떨어졌고 스코어를 잃었다. 오늘 15번홀에서는 세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떨어뜨렸는데 백스핀을 먹고 그린 밖으로 굴러나와 보기를 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어깨 상태는 어떤가?
"어깨는 거의 다 회복됐다. 지속적으로 관리받으면서 지금 상태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골프장 코스가 좀 딱딱해 왼손목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선수는 부상을 당하지 않는게 중요한데 아무리 관리를 잘 한다고 해도 조금씩 쌓였던 부분이 한 순간에 통증이나 부상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점들을 늘 조심하고 있다."

▲사실상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무산됐는데.
"벌써 13년 째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마지막 한개가 남았을 때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 퍼즐 조각은 다 갖췄는데 마지막 한 조각이 안 채워진다. 그래서 13년 째 클럽을 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1세대 골퍼인 한희원과 장정이 은퇴했다. 많은 팬들이 1세대인 박세리 프로의 건재함에 응원을 보내고 있는데.
"너무 감사하고 나는 행복한 골퍼인 것 같다. 하지만 사실 기사의 댓글을 잘 안 보려고 한다. 좋은 댓글에 힘이 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실 힘이 든다. 그래서 선수들 대부분이 댓글을 안 보려고 하는 편이다."

▲마지막 라운드를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은지?
"아버지는 본전은 했다고 말씀하신다. 준비 안하고 욕심부릴 수 없으니 예선 통과를 한 것만으로도 잘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도 선수의 마음은 그렇지만은 않다. 이미 목표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에서는 멀어졌지만 3일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하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골프는 외롭고 힘든 운동이지만 그래도 나를 들었다, 놨다 하는 매력이 있어서 아직도 너무 좋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까지는 현역으로 뛰는 것이 목표다. 선수 자리는 자격이 된다해도 후배들에게 양보할 것이다. 대신 코치로 올림픽 무대를 밟기 위해 끊임없이 몸을 만들려고 한다."

에비앙=이지연기자 easygolf@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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