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을 살피고 있는 허미정. 3라운드에서 허미정은 퍼트 수 25개를 기록했다. [골프파일]
허미정(25)이 다시 공동 선두를 탈환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프래트빌의 로버트 트렌트 존스(RTJ) 골프트래일 캐피털 힐 세니터 코스(파72)에서 벌어진 LPGA 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3라운드에서다.
첫날 8언더파를 치며 스테이시 루이스와 공동 선두였던 허미정은 2라운드에서 2위로 밀렸다. 하루에 7타를 줄인 신예 폴라 리토(남아공)가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허미정은 3라운드에서 다시 5타를 줄이면서 기어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중간합계 15언더파인 허미정은 리토와 함께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한다.
허미정의 최근 상승세는 놀랍다. 올 시즌 내내 부진하다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9위에 오른데 이어 지난 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3위에 올랐다. 이번엔 우승할 가능성이 있다. 우승한다면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 이후 5년만이다.
허미정의 1라운드와 3라운드는 이란성 쌍둥이였다. 첫 라운드 페어웨이 적중은 15번, 그린 적중도 15번이었다. 3라운드에서도 똑같았다. 퍼트 수도 1라운드와 3라운드 똑같이 25개씩이었다. 그러나 1라운드에 없었던 보기가 1개 나왔고 1라운드 스코어는 8언더파, 3라운드 5언더파라는 것은 차이였다. 허미정은 2라운드에서도 그린과 페어웨이 적중이 15회씩이었는데 퍼트 수가 30개로 많았다. 스코어는 2언더파였다.
경험이 적은 리토는 파 3인 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무너지는 듯했다. 파 3인 이 홀에서 티샷이 아주 짧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3퍼트를 했다. 그러나 8, 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반등하는 저력도 보여줬다.
허미정은 11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후 팽팽했다. 두 선수는 14번 홀 등에서 함께 버디를 잡았다. 상대가 핀옆에 아이언샷을 꽂으면 함께 붙였고 버디 퍼트를 넣으면 역시 지지 않았다. 허미정은 후반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았다.
한국 선수 중에는 이일희가 7언더파 공동 7위, 최운정과 유선영이 5언더파 공동 16위에 올랐다.
첫날 허미정과 공동 선두였던 세계랭킹 1위이자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스테이시 루이스가 4타 차인 11언더파에서 추격한다.
성호준 기자 kari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