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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 롯데챔피언십 우승 “내년이 더 기대돼”

남화영 기자2024.11.10 오후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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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인터뷰하는 김아림 [사진=대흥기획]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아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우승이 고팠냐는 (질문에 대한) 느낌은 좀 다릅니다.”

김아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한 소감을 드러냈다. 김아림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오아후섬의 에와비치 호아칼레이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파이널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서 2타차(18언더파 270타)로 우승한 뒤에 소감을 펼쳤다.

경기를 마친 뒤에 김아림은 “최근 들어 우승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면서 “경기력이 올라와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저보다 더 기뻐해줄 분들이 많아서 푸근했다. 오늘 라운드 시작하기 전의 심정은 잘하면 되겠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사실 이 코스를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하와이 오는 스케줄이 힘들었지만 꼭 치고 싶었다.”



2020년 12월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선수로 출전해 우승하면서 LPGA투어 생활을 시작한 김아림은 3년11개월만에 미국 투어 100번째 출전 대회이자 1426일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자신의 LPGA투어 통산 2승째를 올렸으나 과정을 덤덤하게 설명했다.

“우승이 고팠다는 느낌보다 경기력이 올라오는 걸 느꼈고 첫해부터 계속 변화를 주려 노력했다. 미국 생활 첫해에는 내가 얼마나 부족한 선수인지 알았다. 그래서 나는 조금씩 연구했고 발전했다. 이번 대회는 제가 충분히 준비했으니 이제 ‘제대로 실행만 하는 숙제만 남았다’고 생각했었다.”

마지막날 2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것이 위기였다. 그는 당시의 위기 상황에서 평정심을 어떻게 유지했을까? “두번째 홀에서 공이 설맞는 걸 느꼈는데 그저 ‘헐~’ 하는 심정이었다. 그리고 그 모멘텀 덕분에 저의 존(zone: 무아경)에 다시 집중할 수 있었다.”

퍼트하는 김아림 [사진=대흥기획]

이번 대회는 특히 많은 한국 갤러리로 인해 김아림이 흥겹게 경기했다. 첫날 첫홀 이글로 선두로 마친 뒤 셋째날은 홀인원도 했다. 흥이 많은 김아림은 그때마다 팬들의 환호에 적극 응했다. 2020년 우승할 때는 코로나19 시기여서 갤러리도 없었다. 하지만 이 대회는 한국 팬이 많았다. 그래서 향후 투어 생활에 대한 각오도 남달랐다.

“팬들의 환호를 즐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 경기 내내 즐거웠다. 또 다른 우승을 거두는 자리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 대회 직전까지 올해 상금 53위에 최종전 60명의 출전권이 걸린 CME글로브 포인트에서 65위에 불과했던 김아림은 이후 최종전 출전은 물론 포인트 22위로 올랐다.

이날 한 타차 선두로 출발한 김아림은 2, 3번 홀에서 보기, 버디를 맞교환했다. 파5 5번 홀에서는 나흘 내내 버디를 잡았다. 이어 6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으나 8번 홀에서 보기로 주춤했다. 후반 들어 10, 11번 홀 연속 버디를 잡은 뒤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멋진 세리머니로 우승을 자축했다.

우승 후 훌라춤을 추는 김아림 [사진=대흥기획]

김아림은 우승 상금 45만 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109만9,359달러(15억3,855만원)가 됐다. 올해 이전에 이 대회 성적은 2021년 공동 10위, 2022년은 공동 48위였다. 2015년 김세영과 2022년 김효주에 이어 롯데챔피언십에서는 세 번째 우승 선수가 됐다. 2016년 KLPGA투어에 데뷔한 김아림은 2022년 크리스F&C KLPGA 챔피언십 등 국내에서 3승을 올렸다.

그는 다음주 미국 플로리다로 장소를 옮겨 안니카드리븐게인브릿지펠리칸에 출전하고 최종전까지 나선다. JTBC골프에서 두 대회 모두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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