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밀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 시즌 2승을 노리는 이민지.
디펜딩 챔피언 이민지(호주)가 타이틀 방어전에서 좋은 출발을 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킹스밀 리조트 리버 코스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킹스밀 챔피언십 1라운드. 이민지는 이날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 미야자토 미카(일본)와는 한 타 차다.
이민지는 킹스밀에 좋은 추억이 있다.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 킹스밀에서 1박2일 혈투 끝에 투어 첫 승을 거뒀다. 당시 비가 오면서 최종라운드가 이틀에 걸쳐 열렸고, 이민지는 견고한 샷감을 뽐내며 우승했다.
이번 주 대회장에 비가 많이 내려 '프리퍼드 라이(Preferred lie)' 룰이 적용됐다. 페어웨이에 올라간 볼을 닦은 뒤 한 클럽 이내에 드롭해서 칠 수 있어 티샷만 페어웨이에 보내면 두 번째 샷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이날 이민지는 샷감이 좋았다. 페어웨이를 한 번만 놓치면서 상대적으로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그린도 3번 밖에 놓치지 않았다. 1번 홀부터 버디를 잡아 순조롭게 출발한 이민지는 4, 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7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전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5홀을 파로 막아내다가 15번 홀(파5)에서 97야드 어프로치 샷을 홀 1m 옆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17번 홀(파3)에서도 티샷을 그린에 잘 올렸고, 3m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마지막 홀 그린 뒤쪽에서 시도한 칩샷이 홀을 돌아 나가면서 아쉽게 보기를 적었다. 그 사이 미야자토 미카가 버디를 추가해 선두가 됐다.
기복이 심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 이민지는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12개 대회에 참가해 20위권 밖으로 벗어난 대회는 2번 뿐이고, 롯데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후 텍사스 슛아웃에서 컷탈락 했으나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공동 6위에 올랐다.
경기를 마친 이민지는 "전, 후반 모두 타수를 줄이는 꾸준한 경기를 했다. 코스가 편안하게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였고 남은 라운드에서도 경기력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영이 4언더파 공동 4위로 추격한다. 김세영은 12번 홀 보기로 시작했으나 15~17번 홀 3연속 버디를 잡으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남은 홀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추가했다.
기대를 모았던 세계랭킹 톱3 리디아 고, 박인비, 렉시 톰슨 조는 부진했다. 톰슨은 1오버파, 리디아 고 2오버파, 박인비는 3오버파를 쳤다.
최운정, 이미나가 3언더파 공동 12위다. 허미정과 양희영은 2언더파 공동 19위에 위치했다.
JTBC골프에서 이번 대회 2라운드를 21일 오전 5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