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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언더파 박성현 "LPGA에 대한 마음 열렸다"

김두용 기자2016.03.21 오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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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은 21일 끝난 JTBC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도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장타 여왕’ 박성현(23)이 미국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박성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도 버디 6개를 낚는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최종 17언더파로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린 그는 톱20 진입이라는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박성현은 4번의 라운드에서 3차례나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는 등 미국의 낯선 환경에서도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66-71-68-66타를 기록했다. 샷 실수가 많았던 2라운드를 제외하고 모두 60대 타수를 적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284.63야드를 찍어 국내 여자 골프의 '장타퀸'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LPGA 투어의 장타 여왕인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의 286.38야드와 거의 비슷했다. 총 버디 22개를 낚은 박성현은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파5 홀의 스코어는 다소 아쉬웠다.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의 파5 홀은 장타자 박성현에게 모두 2온이 가능했다. 그러나 박성현은 파5 홀에서 버디 7개를 뽑는 데 그쳤다. 보기도 2개를 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파5 홀 버디는 1개 밖에 없었다. 반면 김세영의 경우 파5 홀에서 무려 13언더파를 몰아쳤다. 이글 3개와 버디 7개에 보기가 없었다. 김세영은 파5 홀에서 장타자의 이점을 충분히 살렸기 때문에 우승에 홀인할 수 있었다. 박성현은 파5 홀 스코어에서만 김세영과 8타 차가 났다.

박성현은 이날 첫 홀 버디로 출발해서 전반에 3타를 줄였다. 12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17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퍼트 수는 23개로 대회 중 가장 적었다. 몰아치기에 능한 박성현은 평균 퍼트 수가 25.75개를 기록했다. 샷감은 최상은 아니었다. 이번 대회 페어웨이 적중률은 68%, 그린 적중률은 69%를 보였다.

데뷔전을 무사히 마친 박성현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는 “말로 다할 순 없지만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도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샷이나 퍼팅감이 나아졌고, 갈수록 모든 게 잘됐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무리가 좋았음에도 마지막 라운드에 대한 아쉬움은 컸다. 그는 “제일 안 풀린 2라운드보다 마지막 라운드의 아쉬운 점이 더 많다. 타수를 더 줄일 수 있었는데 순간순간 판단 미스가 많았다. 좀 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미국 본토에서는 첫 경험이라 LPGA 투어에 대한 느낌도 남달랐다. 그는 “‘LPGA가 이런 곳이구나’라는 걸 느끼기 위해 나온 대회다. 새로운 경험이 정말 와닿았다”며 "처음 접하는 잔디와 동반자들 그리고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LPGA에 대한 닫혀있던 마음이 조금은 열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은 박성현은 25일부터 열리는 기아 클래식에도 출전하고,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도 뛸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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