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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선두 지은희 "감기몸살로 마음 비운 게 더 도움"

이지연 기자2016.03.20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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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한국시간) 열린 JTBC 파운더스컵 3라운드에서 그린 라인을 읽고 있는 지은희. 감기 몸살 기운이 심한 그는 "컨디션이 안 좋으니 마음을 비우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콧물이 하도 나와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JTBC 파운더스컵 3라운드.

18언더파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친 지은희는 내내 훌쩍 거렸다. 지은희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다. 이번 주 내내 심한 감기 몸살로 목소리마저 쉬었다. 그러나 그는 이날 버디만 7개를 잡는 결점없는 플레이를 했다. 지은희는 "기침이 많이 나와 경기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반면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어 플레이를 단순하게 생각한 것 같다"고 했다. 다음은 지은희와 일문일답.

▲오늘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는데.
“아이언 샷이 가장 잘 됐다. 핀 가까이 붙는 경우가 많아 퍼팅을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오늘 가장 긴 버디 퍼팅이 5m 정도였다. 가장 긴 파4홀인 12번홀에서 그린을 놓친 뒤 어프로치도 홀에 4m 정도로 꽤 거리가 있는 편이었는데 그걸 넣어 위기를 넘겼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
"지난 주에 감기에 걸렸는데 이번 주 심해졌다. 미국에 와서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감기가 자주 걸린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마음을 비우게 됐다. 컨디션이 샷을 좌우하는 것 같지 않고, 샷이 좋으면 컨디션도 극복할 수 있는 것 같다."

▲지난해 푸본 챔피언십 2위 이후 5개월 여만에 챔피언조에서 다시 플레이하는데.
"그 때도 컨디션이 안 좋았다. 등 뒤쪽에 통증이 있었는데 1, 2라운드에 단독 선두를 달렸다. 최종 라운드에서 리디아 고와 우승 경쟁을 했는데 잘 치고도 더 잘 친 리디아 고에게 졌다. 리디아 고가 워낙 잘 쳐 우승이 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2009년 US여자오픈 이후 7년 만의 우승 도전이다.
"US여자오픈 이후 스윙 교정을 하면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뭘 해도 안 되니까 골프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가끔씩 톱 10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걸로 위안을 삼았고 견딜 수 있었다. 그래서 만약 내일 우승한다면 정말 감격스러울 것 같다."

▲ 오랜만의 우승 도전이라 부담되지는 않나?
"3라운드까지 내가 건재하다는 걸 보여준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 푸본 챔피언십 때도 크게 떨리진 않았다. 오늘처럼만 플레이하고 싶다. 골프의 신이 내게 오면 좋겠다."

▲ 최종 라운드 전략은?
"워낙 버디가 많이 나오는 코스라 공격적으로 치는 선수가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공격적으로 치겠다."

피닉스=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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