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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우승하고 미국 진출하고 싶어요."

이지연 기자2016.03.15 오후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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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포즈를 취한 박성현. 그는 평균 드라이브 샷 헤드 스피드가 100마일을 넘나드는 장타자다.[사진 이지연]

“한국 스타가 미국 대회엔 어쩐 일이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 개막을 사흘 앞둔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 드라이빙 레인지. 연습을 하던 김세영(23·미래에셋)은 박성현(23·넵스)을 보고 큰 소리로 농담을 건넸다.

지난 해 국내 여자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2위에 오른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세계랭킹 27위 박성현은 미국 본토 대회 출전은 처음이지만 LPGA 투어에서는 이미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해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첫 출전해 렉시 톰슨(21·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를 했다. 첫 날 우승자 톰슨과 동반 플레이를 펼쳐 코스레코드인 10언더파를 기록하면서 톰슨으로부터 “당장 미국에 진출해도 통할 것”이라는 극찬도 받았다.

이번 대회는 박성현의 미국 투어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무대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지난 해 국내 투어 드라이브 샷 비거리 1위(254.28야드)에 오른 장타자 박성현은 전장이 짧고, 아웃오브바운드(OB)가 많은 한국보다는 전장이 길고, OB가 없는 미국 투어에 더 적합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성현은 “지난 해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게 됐다. 향후 2년 정도를 보면서 LPGA 투어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대회가 그 첫 시험 무대라고 생각돼 긴장되고 떨린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지난 두 달 동안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나홀로 캠프를 차리고 동계 훈련을 소화했다. 소문난 연습 벌레인 그는 혼자 훈련하면서도 이른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과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박성현은 “지난 해에 LPGA 투어를 경험하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 내 장타가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세계적인 선수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 겨울 더 열심히 훈련을 하는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공식 연습라운드보다 하루 빨리 이날 낮 대회장에 도착한 박성현은 짐을 풀자마자 전반 9홀을 돈 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해가 질 무렵까지 연습을 했다. 이번 대회부터 다음주 기아 클래식 그리고 시즌 첫 메이저인 ANA 인스피레이션까지 3주 연속 LPGA 투어에 출전하는 박성현은 “당장은 경험을 더 많이 쌓는 것이 중요해 가능한 많은 LPGA 투어에 출전하고 싶다. 기대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만약 우승을 할 수 있다면 바로 미국 무대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장인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은 전장 6538야드로 거리 부담이 만만치 않다. 딱딱한 페어웨이와 그린을 감안해 정확도를 높이는 것도 승부의 관건이다. 3번 우드로 평균 250야드를 날리는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버보다는 3번 우드로 티샷을 더 많이 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세영은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보낼 수 있다면 장타자인 성현이에게 유리한 코스”라고 평했다.

미국 본토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첫 대회인 이번 대회에는 올 시즌 투어 카드를 지닌 모든 선수가 출전한다. 세계랭킹 톱 10 중에서는 3위 톰슨과 8위 전인지(22·하이트)를 제외한 선수들이 출전해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중요한 워밍업을 한다. 김효주(21·롯데)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 2연패를, 시즌 2승을 거둔 장하나(24·비씨카드)는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JTBC골프에서 1~2라운드를 18~19일 오전 8시, 3~4라운드는 20~21일 오전 8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피닉스=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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