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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강, 친오빠 캐디와 함께 1년 만에 톱10

김두용 기자2016.02.21 오후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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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강은 21일 캐디백을 멘 친오빠와 함께 호주여자오픈 우승에 도전했지만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재미동포 대니얼 강(24)이 친오빠와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 도전에 나섰다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1년 만에 톱10에 진입해 오빠와 좋은 추억을 쌓았다.

대니얼 강은 21일 호주 애들레이드 더 그레인지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최종 라운드를 9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한국계 일본인 노무라 하루와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그는 버디 3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잃어 8언더파 공동 4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2015년 2월 바하마 클래식 5위 이후 1년 만에 톱10에 진입하며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대니얼 강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유망주다. 2007년 14세의 나이로 US여자오픈에 출전하며 주목 받았다. 2010년과 2011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 2연패에 성공,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이듬해 LPGA 투어에 진출했다.

하지만 LPGA 투어에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톱10 5회에 그쳤고, 상금랭킹도 매년 50위 밖이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대니얼 강이지만 큰 소득이 없이 이어지는 LPGA 투어의 장기 레이스는 힘든 여정이었다.

성적보다는 ‘홀인원 소녀’로 더 유명세를 탔다. 그는 2014년 10월 블루베이 LPGA와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홀인원을 작성해 부상으로 승용차 2대를 받았다. 그해 공식 대회에서만 3차례나 홀인원을 넣어서 LPGA 투어 한 시즌 최다 홀인원 타이 기록도 썼다. 대니얼 강은 이때 받았던 승용차 중 1대를 오빠에게 선물로 줬다.

대니얼 강은 역시 골프 선수를 했던 오빠 알렉스와 함께 처음으로 호주에 같이 왔다. 경비를 아끼기 위해 방도 같이 썼다. 대니얼 강은 코를 심하게 고는 오빠 때문에 귀마개를 하고 잠을 청해야 했다.

도움이 된 것이 더 많다. 그는 “대회 때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반면 오빠는 정반대로 털털한 성격이라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오빠는 초조해 하는 동생에게 “침착해, 침착해”를 반복하며 캐디 역할을 잘 소화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는 현지 갤러리의 뜨거운 응원도 더해졌다. 굿샷이 나올 때마다 큰 목소리로 대니얼 강을 응원한 열혈 팬 덕분에 웃으면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다니엘 강은 7번 홀에서 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0언더파로 뛰어 오르며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했다.

파5 10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뒤땅 친 게 아쉬웠다. 버디를 잡아야 하는 홀에서 벙커에 공을 빠뜨린 다니엘 강은 파 세이브에 그치며 선두 경쟁에서 멀어졌다. 14번 홀에서 4m 버디를 솎아냈지만 14언더파의 노무라를 추격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11언더파 3위를 달리던 대니얼 강은 16번 홀에서 다시 뒤땅을 치면서 더블보기를 했고 18번 홀 보기로 순식간에 3타를 잃어 8언더파까지 떨어졌다. 결국 오빠와의 호주 첫 여정은 공동 4위로 마감됐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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