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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다승 목표 세운 '오뚝이' 이일희

김두용 기자2016.01.27 오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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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투어 7년 차를 맞은 이일희. [골프파일]

“3년 전 떨림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다.”

‘오뚝이’ 이일희(28·볼빅)가 26일(현지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파73)에서 열리는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을 앞두고 열린 팀 볼빅 LPGA 발대식에서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피력했다. 이일희는 2013년 자신의 LPGA 투어 첫 승이자 마지막 우승을 이곳 바하마 클래식에서 했다. 그래서 바하마에 올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이일희는 이날 연습 라운드를 돌고 18번 홀을 나오는데 만감이 교차했다고 한다. 올해 볼빅과 재계약을 한 그는 “3년 전 마지막 퍼트를 할 때가 생각났다. 당시 폭우로 라운드가 축소되긴 했지만 18번 홀에서 마지막 플레이가 끝났다”며 “당시 마지막 퍼트가 정말 떨렸다. 생애 가장 긴장되는 퍼트였다”고 털어놓았다.

이일희는 이날 발대식에 참가한 선수 중 ‘맏언니’다. 2010년 LPGA 투어에 데뷔해 벌써 7년 차다. 우승은 없었지만 이일희는 지난해에도 제 몫을 했다. 팀 볼빅은 지난해 우승 1회, 톱5 5회, 톱10 20회를 기록했다. 이일희는 톱5에 4차례나 들었고, 톱10에는 8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소리 없이 강했고, 우승만 있었으면 최고의 시즌이었다.

이일희는 “시즌 초반 성적이 좋아서 욕심을 내다보니 우승이 더 멀리 달아난 것 같다. 올해는 그린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 성적보다는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다 보면 우승이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일희의 2015년 그린 적중률은 67.93%로 54위였다. 62만 달러를 벌어 상금 순위는 24위였다.

이일희는 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2승 목표’를 세웠다. 매년 우승 1번을 목표로 했는데 이번에는 다승을 겨냥하고 있다. 그만큼 시즌 준비를 충실히 했다는 의미다. 그는 “지난해 31개로 데뷔 후 가장 많은 대회를 소화했다. 후반기에는 정말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체력 훈련을 빠짐없이 해왔고, 몸이 단단해졌다는 걸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특별히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꼽지 않았다. 그는 “LPGA 대회라면 어떤 대회라도 기분이 좋고 큰 상이다. 꼭 2승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바하마=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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