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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번의 준우승,스테이시 루이스의 불운

이지연 기자2015.12.08 오전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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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시 루이스는 경기가 잘 안풀리면 손가락을 뜯는 버릇이 있다. 올해는 이런 상황이 더 자주 연출됐다.[사진 골프파일]

1928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해 1948년까지 활동한 한 선수가 있다. 그의 이름은 저그 맥스파든(1908~1996). 맥스파든은 20년 동안 PGA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통산 17승을 거뒀다.

그러나 그는 우승보다 준우승을 더 많이 한 선수로 기억된다. 맥스파든은 1945년에 35개 대회에서 연속 11개 대회 우승을 포함해 18승을 거둔 바이런 넬슨(1912~2006)에게 번번이 밀려 무려 13번이나 준우승을 했다. '준우승 징크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후 PGA 투어에서는 그렉 노먼(호주), 비제이 싱(피지), 타이거 우즈(미국) 같이 투어를 장악한 선수가 여럿 나왔지만 맥스파든처럼 불운했던 선수는 없었다. 최근 30년 동안 투어에서 한 시즌에 5번 이상 준우승을 한 선수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세계랭킹 3위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그 달갑지 않은 기록을 넘어섰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는 8일(한국시간) 루이스의 올 시즌을 정리하는 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루이스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여섯 번이나 준우승을 했다. 2010년 투어에 데뷔해 통산 11승을 거두는 동안 준우승은 무려 21번이나 된다.

루이스는 올 시즌 프로 데뷔 뒤 처음으로 우승없는 한 해를 보냈다. 2월 혼다 타일랜드에서 양희영에게 밀려 준우승을 했고, 3월 JTBC 파운더스컵에서는 김효주에게 무릎을 꿇었다.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피레이션에서는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에게, 캐나다여자오픈에서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밀려 우승컵을 놓쳤다. 루이스는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와 블루베이 LPGA 클래식에서도 각각 제시카 코다(미국)와 김세영에 이어 준우승을 했다. 3위를 한 경기도 세 차례나 된다.

루이스는 올 시즌 페이드(볼이 똑바로 가다가 끝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구질)였던 구질을 드로우(볼이 똑바로 가다가 끝에서 약간 왼쪽으로 휘어지는 것)로 교정했다. 그러나 긴장되는 상황이 되면 드로우가 아닌 악성 훅이 나와 경기를 종종 망쳤다.

루이스의 마지막 우승은 2014년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이었다. 39개 대회 째 우승없이 시즌을 마친 루이스는 "올 시즌 형편없는 칩샷을 한 뒤에는 항상 테크닉적으로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망스러웠지만 그게 골프"라고 말했다.

올 시즌 루이스 다음으로 준우승을 많이 한 선수는 장하나였다. 루키 시즌을 보낸 장하나는 4번의 준우승을 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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