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숫자로 보는 2015 LPGA 드라마 '주연은 한국'

김두용 기자2015.11.24 오전 9:02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한국 자매들이 2015 LPGA 투어 31개 대회에서 15승을 수확하며 한 시즌 최다승을 갈아치웠다.

골프 팬들의 새벽잠을 설치게 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5 시즌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11개월의 레이스를 마쳤다. 대형 루키들이 가세한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로웠다. 리디아 고와 박인비의 2강 체제가 뚜렷했던 가운데 루키 김세영의 추격이 돋보였다. 한국의 독주 체제도 인상적이었다. 10대와 신예들의 활약이 거셌고, 투어 베테랑들도 관록을 뽐내 LPGA 투어를 풍성하게 했다. 팬들을 울고 웃게 했던 2015 LPGA 투어 드라마를 숫자로 요약했다.

1-리디아 고는 최연소 올해의 선수, 최연소 상금왕 기록을 세우며 201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18세 천재 소녀는 박인비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CME 글로브 포인트 1위를 지켜 100만 달러 보너스를 2년 연속으로 받았다. 세계랭킹 1위로 2015 시즌을 마감하며 ‘리디아 연대기’를 계속 써내려갔다.

2-박인비가 본인의 두 번째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을 석권했다. 69.415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69.441타를 적은 리디아 고를 근소하게 앞섰다. 베어트로피 수상으로 박인비는 LPGA 명예의 전당 입회 포인트 27점을 모두 채우며 꿈을 이뤘다. 박인비는 내년에 투어 10년의 조건을 채우면 박세리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3-신인 김세영은 올 시즌 3승을 챙기며 지난해 신인 리디아 고가 올린 승수와 동률을 이뤘다. 바하마 클래식과 롯데 챔피언십, 블루 베이 LPGA에서 우승한 김세영은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을 차지했다. 롯데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팬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샷 이글은 2015 최고의 샷이었다. 이 샷으로 김세영은 기아 어워즈에서 ‘최고의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4-올해 5개 메이저 대회에서 4명의 우승자가 나왔다. 지난해는 메이저 챔피언의 얼굴이 모두 달랐지만 올 시즌에는 박인비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2승을 챙겼다.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며 ‘호수의 여인’이 됐다. 전인지는 US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리디아 고는 마지막 메이저인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 등극으로 최연소 메이저 우승 기록(18세4개월)을 세웠다.

5-리디아 고와 박인비는 나란히 5승을 나눠가지며 2강 체제를 견고히 했다. 지난해 3승으로 시즌 최다승을 기록했던 둘은 올해도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박인비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노스텍사스 슛아웃,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브리티시 여자오픈,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을 제패했다. 리디아 고는 ISPS 호주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 캐나다 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15-한국 자매들은 올 시즌 15승을 수확하며 2006년과 2009년 기록한 11승을 넘어선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시즌 초 6개 대회에서 5승을 차지할 정도로 한국이 독식을 했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박인비부터 아칸소 챔피언십 최나연, US여자오픈 전인지, 마라톤 클래식 최운정까지 4개 대회 연속으로 한국이 우승컵을 챙기기도 했다. 미국은 한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7승에 그쳤다. 특히 에이스 역할을 했던 스테이시 루이스가 준우승만 6번 하는 등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18-올 시즌 31개 대회에서 모두 18명의 우승자가 나왔다. 김세영, 민지 리(호주), 전인지, 최운정, 브룩 헨더슨(캐나다), 크리스 타뮬리스(미국), 안선주가 생애 첫 LPGA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김세영과 민지 리, 브룩 헨더슨은 김효주와 함께 루키 데뷔해에 우승하는 영광을 누렸다.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우승자 타뮬리스는 LPGA 데뷔 10년 만에 감격의 우승을 맛봤다.

71-리디아 고가 71%라는 높은 톱10 피니시율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시즌 내내 안정적인 샷감을 보인 리디아 고는 24개 대회에 출전해 17번이나 톱10을 기록했다. 컷 탈락은 한 번 밖에 없었다. 박인비가 25개 대회에서 톱10에 15번 들면서 이 부문 2위(60%)에 올랐다.

274.4-조아나 클라튼(프랑스)이 새로운 장타왕에 등극했다. 클라튼은 올 시즌 LPGA 투어 선수 중 유일하게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270야드를 넘겼다. 274.4야드라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드러낸 클라튼은 2년 연속 장타왕을 노렸던 브리타니 린시컴을 따돌렸다. 린시컴은 269.4야드로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로는 263야드를 기록한 김세영이 장타 부문에서 유일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