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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혀진 박인비-리디아 고, '파이널 쇼다운'

김두용 기자2015.11.22 오전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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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와 리디아 고는 23일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상금왕,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상 타이틀을 걸고 최후의 승부를 벌이게 됐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가 올 시즌 최고 자리를 놓고 18홀 최후의 결전을 펼치게 됐다.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 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간격은 더욱 좁혀졌다. 박인비가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고, 리디아 고는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았다. 중간합계 리디아 고 11언더파 공동 3위, 박인비 9언더파 공동 8위다. 2라운드에서 4타 차였던 둘의 타수는 2타로 줄었다. 2타는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스코어다. 선두는 13언더파의 장하나와 크리스티 커다.

상금왕,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상의 주인공은 올 시즌 마지막 날에 가려진다. 이번 투어 챔피언십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타이틀이 걸려 있는 최후의 승부처다. 3라운드까지 스코어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리디아 고가 3관왕 석권은 물론이고, 2년 연속 100만 달러 잭팟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최종 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다 거머쥘 수 있다. 하지만 박인비에게도 3관왕뿐 아니라 100만 달러 보너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다. 박인비가 4타 차를 뒤집고 우승한다면 3관왕의 영예는 물론이고 세계랭킹 1위에도 오를 수 있다.

2타 뒤진 채 출발하지만 박인비가 조금 더 오름세다. 무엇보다 장기인 퍼트가 올라오고 있다. 박인비는 이날 26개의 퍼트를 했다. 33개의 퍼트를 했던 리디아 고보다 7개나 적었다. 버뮤다 잔디에서 첫 날 고전하며 31개 퍼트를 기록했던 박인비는 2라운드 27개, 3라운드 26개로 퍼트 수가 점점 줄고 있어 긍정적이다. 리디아 고는 1~3라운드에서 27-26-33개를 적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리디아 고도 좋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도 3타 차를 뒤집고 마지막 날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지난해도 챔피언 앞 조에서 출발했는데 올해도 같은 상황이다. 챔피언 조가 아니라서 부담감이 덜 할 수 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최종 라운드에서 마음 편하게 치면서 4언더파 68타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박인비는 리디아 고 앞 조에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함께 라운드를 펼치게 됐다.

파5 홀 승부가 중요해 보인다. 마지막 날 핀 위치가 어려워진다면 버디를 낚아야 하는 파5 홀에서 차곡차곡 스코어를 줄이는 게 필승 전략이 될 수 있다. 티뷰론 골프장은 페어웨이가 넓어 티샷이 까다로운 편이 아니라서 드라이브 샷을 잘 날리면 이글 찬스를 잡을 수 있는 파5 홀도 있다. 장하나가 이날 17번 홀(파5)에서 259야드의 티샷을 날리고 세컨드 샷을 핀 3m 옆에 붙여 이글을 낚았다. 공동 선두 장하나는 이번 대회 파5 홀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를 솎아내며 우승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리디아 고도 파5 홀 성적이 좋았다. 지난해 파 5홀에서 10타를 줄이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도 파5 홀에서 버디 6개를 엮어내고 있다. 박인비도 이번 대회 파5 홀에서 버디 6개를 뽑았지만 보기도 1개 했다. 2라운드에서는 4개 파5 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으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만약 파5 홀에서 타수를 잃는다면 박빙의 승부에서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언 샷감은 리디아 고가 박인비보다 나은 편이다. 리디아 고는 이날 그린을 1번 밖에 놓치지 않는 등 3라운드까지 81.5%라는 높은 그린 적중률을 보이고 있다. 그린 적중률이 높았던 탓에 퍼트 수가 상대적으로 올라갔다. 박인비는 그린 적중률 70.3%다. 본인의 평균 74.7%보다도 못하다. 그린 적중률을 높여서 더 많은 버디 찬스를 잡아야만 대역전극을 기대해볼 수 있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23일 오전 2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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