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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김세영, "100만 달러 잭팟이 다가온 것 같다”

김두용 기자2015.11.20 오전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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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이 20일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4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김세영은 행운과 기적을 몰고 다니는 선수다.

프로 데뷔 첫 승을 마지막 홀 이글 퍼트로 일궈내 첫 인상부터 강렬했다. 또 2013년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유소연에 5타 차 뒤진 채 출발했지만 이글과 홀인원으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대박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행운은 미국무대에서도 계속됐다.

지난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박인비와의 연장 첫 홀에서 샷 이글로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이 샷으로 김세영은 지난 19일 기아에서 ‘최고의 퍼포먼스상’을 받기도 했다. 올 시즌 가장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던 선수에게 수여되는 이 상은 팬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역전의 여왕' 김세영이 이번에는 100만 달러 잭팟을 꿈꾸고 있다. 김세영은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4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6언더파 선두 오스틴 언스트(미국)와는 2타 차다.

레이스 투 CME 글로브에서 김세영은 4위로 리셋 포인트 3600점을 받았다. 1라운드 성적이 마지막 라운드까지 유지된다면 김세영은 3위 포인트 2200점을 더해 5800점으로 1위 리디아 고, 2위 박인비를 제치고 100만 달러 보너스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최종전이라 포인트 배점이 커 대역전극이 가능하다. 하지만 리디아 고 3언더파 9위, 박인비 1언더파 22위로 타수 차가 크지 않아 얼마든지 첫 날 상황은 뒤집어질 수 있다.

샷감이 좋아 김세영도 잭팟을 기대하고 있다. 김세영은 이날 페어웨이를 1번 밖에 놓치지 않았고, 그린 적중률도 83.3%로 높았다.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266.5야드의 장타도 뽐냈다. 퍼트가 31개로 다소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김세영의 공격적인 퍼트가 들어가기 시작한다면 많은 버디를 뽑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세영은 이날도 버디 6개를 솎아냈다. 마지막 홀을 보기로 끝낸 것이 조금 아쉬웠다.

김세영은 “흥분된다. 잭팟이 거의 다가온 것 같다”고 웃었다. 하지만 코스에서는 100만 달러 보너스를 생각하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는 “한 걸음씩 내딛겠다. 경기에만 집중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100만 달러 잭팟의 용도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생각하지 않았다. 김세영은 이날 밤 열리는 무대의 신인상 수상 연설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인왕을 이미 확정 지은 그는 “흥분되는 동시에 매우 떨린다. 근사한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상복도 많은 편이다. 벌써 신인상과 기아 어워즈 최고의 퍼포먼스상을 받았다. 또 신인임에도 3승을 챙긴 김세영은 시즌 초에 세웠던 목표 달성도 이뤘다. 올 시즌 벌어들인 상금만 180만 달러가 넘는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21일 오전 2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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