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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선수를 조심하라', 박인비, 수잔 페테르센의 선전

이지연 기자2015.11.13 오전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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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페테르센은 2013년 4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지만 지난 해 등 부상 이후 전성기 때의 샷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으나 첫날 3언더파 공동 2위에 오르는 투혼을 펼쳤다.[사진 LPGA]

골프계에는 '아픈 선수를 조심하라'는 속설이 있다. 올 시즌 5승을 거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제이슨 데이(호주)는 '양성발작성 두위현훈증'이라는 희귀성 난치병을 앓고 있다. 코 안쪽으로 이어지는 두개골 속의 부비강이 감염돼 심한 현기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데이는 지난 6월 US오픈 도중 쓰러지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일어나 경기를 했고 공동 9위에 올랐다. 올 시즌 4승을 거둔 박인비도 그 중 2승을 아픈 가운데 거뒀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때는 어깨 담결림으로, 브리티시 여자오픈 때는 허리 통증으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지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인비는 최근에도 손가락 통증으로 고생했다. 지난 달 왼손 중지 실핏줄이 터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주춤했다. 2주간 치료를 하면서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세계랭킹 등 주요 타이틀 경쟁의 1위 자리를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넘겨줬다.

그러나 왼손 중지에 고인 피를 빼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다시 샷감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박인비는 13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4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1~3번홀 버디 뒤 버디 4개와 보기 3개가 나왔지만 4언더파 단독 선두로 첫 날을 마쳤다. 퍼팅 25개로 컴퓨터 퍼팅 감각도 돌아왔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리디아 고를 추격하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

3언더파 공동 2위로 박인비 바로 아래에 이름을 새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감기 몸살을 딛고 맹타를 날렸다. 페테르센은 심한 감기 몸살 증세로 탈진해 연습도 못하고 이번 대회에 나섰다. 그러나 첫날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했다. 지난 해(6684야드)보다 코스 전장이 길어진데다 바람까지 불어 첫날 언더파를 친 선수가 11명에 불과했지만 그 중 한명이었다. 페테르센은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한 것에 만족한다"고 기뻐했다. 올 시즌 1승(매뉴라이프 파이낸셜)을 거뒀지만 기복이 심한 시즌을 보내며 레이스 투 CME 글로브 랭킹 16위에 올라 있는 페테르센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9위까지 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다.

호주 동포 이민지, 안젤라 스탠포드(미국)가 공동 2위, 유소연은 1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JTBC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14일 오전 5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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