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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시즌 세 번째 우승 정조준

원종배 기자2015.11.04 오후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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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박준석]

신지애의 기록은 화려하다.

2006년 시즌 KLPGA 투어에서 평균 69.72타를 기록했다. 2009년 세계 4대 투어(LPGA, JLPGA, KLPGA, 유럽여자투어)를 한 해에 모두 우승한 최초의 골퍼다.

2009년 LPGA 신인왕, 다승왕, 상금왕까지 3관왕에 오르며 시즌 상금 180만 달러를 달성했다. 2010년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신지애는 올해로 프로생활 10년 차다.

영광의 시대를 뒤로 한 신지애는 지난해 미국 투어 생활을 정리하고 일본으로 향해 시즌 4승을 거뒀다. 올해는 사이버 에이전트 레이디스 토너먼트와 니치레이 레이디스 대회 우승으로 시즌 2승, JLPGA 상금 랭킹은 5위다.

나쁜 성적이 아니다. 하지만, 과거의 신지애에 비하면 아쉽다. 그런 신지애가 6일 일본 미에현 시마시의 긴테츠 카시코지마 골프장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에 참가해 시즌 3승을 노린다.

신지애는 일본 투어로 전향하면서 한미일 상금왕 최초 석권을 첫 번째 목표로 세웠다. 일본 투어 상금왕만 차지하면 대업을 이룬다. 두 번째 목표는 일본 투어 최초로 평균 60대 타수를 기록하는 것이다. 신지애는 일본 투어를 선택하면서 휴대폰 끝자리의 앞 두 자리를 '69번'으로 맞췄다. 69타로 60대 타수를 기록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올해도 목표 달성은 불가능해 보인다. 상금왕 자리는 이미 놓쳤다. 상금랭킹 1위 이보미는 현재 상금 1억 8928만 엔으로 5위 신지애(8483만 엔)와 1억 엔 가량 차이가 난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남은 네 개의 JLPGA 대회를 모두 우승해도 역전이 불가능하다. 평균 60대 타수 기록도 사실상 힘들다. 토토 재팬 클래식을 앞둔 현재 신지애의 평균 타수는 70.8863타다. 남은 네 개 대회에서 뒤바꿀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랭킹 1, 2위인 리디아 고와 박인비가 불참하지만 이번 토토 재팬 클래식의 우승 후보는 역시 LPGA 투어 선수들이다. 세계 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 랭킹 4위 렉시 톰슨, 랭킹 9위이자 신인왕 랭킹 2위인 김효주 등이 출전한다. 지난해 우승자인 이미향도 타이틀 방어를 위해 필드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 투어 선수 중에서는 이보미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JLPGA 투어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깬 이보미는 올해만 우승 5번, 준우승 7번, 3위 3번이다. 톱10에 20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현재 평균 타수 1위(70.2652타), 평균 퍼트 수 1위(1.7546개)를 기록하는 등 여러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신지애는 LPGA 투어에서 우승해 건재함을 증명할 수 있다. 이 코스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다. 작년까지 '미즈노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던 이 대회에서 2008년과 2010년에 우승했다. 두 번 모두 같은 코스에서 우승을 경험한 만큼 다른 선수들보다 좀 더 유리하게 경기할 수 있다. 신지애가 이번 대회로 잠시 움츠렸던 날개를 다시 펼칠 수 있을까.

JTBC골프에서 토토 재팬 클래식 1라운드를 6일 오후 6시 30분부터 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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