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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내게 딱 맞는 코스, 기회 놓치고 싶지 않았다"

원종배 기자2015.11.01 오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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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이 1일 블루베이 LPGA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로 우승했다. [골프파일]

김세영이 올 시즌 가장 어려운 코스를 정복했다.

스테이시 루이스, 캔디 쿵, 킴 카프만과 함께 1언더파 공동선두였던 김세영은 18번 홀에 '끝내기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컵에 입맞춤을 했다. 김세영은 “내게 딱 맞는 코스였다. 이 기회를 놓친다면 타이틀을 얻을 수 없을 것 같았고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고 했다. 김세영은 전날 "12년 골프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탄도 낮은 샷을 구사하며 바람을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는 김세영은 이 코스와 자신의 궁합이 맞다고 분석했다. 김세영은 강풍 속에서도 270야드의 장타를 펑펑 날렸고, 기술적인 컷샷으로 딱딱한 그린도 잘 요리했다. 김세영은 마지막 날 루이스와 캔디 쿵에 비해 드라이브 샷을 평균 20야드는 더 보냈고, 상대적으로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하며 우승을 완성했다. 김세영은 올 시즌 섬에서만 3승을 챙겨 바람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바하마와 하와이에 이어 이번에는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하이난섬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7번 홀의 실수에 대해서는 "핀 뒤쪽에 공간이 없었다. 그래서 컷샷을 시도했는데 실수가 나왔다. 그 때 정말 화가 났는데 캐디가 날 진정시켜줬다. 그 홀에서 스테이시 루이스와 캔디 쿵이 가까운 퍼트를 놓쳤고 내게 다시 기회가 생겼다"고 했다. 또 "전반전에는 일정한 스트로크를 유지하는데 집중했고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후반부터 버디를 잡겠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하니 샷이 좋지 않더라. 그 때 캐디가 좀더 인내심을 가지고 플레이 하면 훨씬 나을 거라고 조언해줬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김세영은 18번 홀 퍼트를 앞둔 심정에 대해 "긴장됐고, 가슴이 뛰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 내 플레이 내 퍼트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들어가는 순간)믿을 수 없었고, 정말 놀라웠다”라고 답했다. 또 마지막까지 우승경쟁을 한 스테이시 루이스에 대해선 “내 우상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의 플레이를 보면서 언젠가 함께 경기하는 게 꿈이었다. 오늘은 내가 이겼지만 여전히 내 우상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3승을 기록하며 신인왕 경쟁에서도 멀리 달아났다. 신인왕 포인트 150점을 더한 김세영은 2위 김효주와의 점수 차를 247점으로 벌렸다. 이제 남은 대회가 3개뿐이고 최근 김효주가 부진하기 때문에 김세영의 신인왕이 유력해졌다.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도 10위 내로 진입했다. 11위에서 8위로 뛰어 오를 전망이다. 올해의 선수 랭킹에서도 3위가 됐다. 30점을 더한 김세영은 152점으로 스테이시 루이스, 렉시 톰슨을 따돌렸다. 우승상금 30만 달러를 더한 그는 올 시즌 172만7436달러로 상금 순위 4위까지 올라왔다. 김세영은 올 시즌 25개 대회에서 23번 컷 통과를 했고, 3승을 포함해 톱10 10번을 기록하고 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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