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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송곳 아이언'으로 푸본 챔피언십 2위

김두용 기자2015.10.25 오후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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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은 푸본 LPGA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그린 적중률 85%로 고감도 샷감을 뽐냈다. [골프파일]

유소연이 고감도 아이언 샷을 앞세워 준우승을 차지했다.

유소연은 25일 대만 타이베이 미라마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최종 11언더파가 된 유소연은 지은희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리디아 고가 압도적으로 치고 나가 시즌 첫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유소연은 킹스밀 챔피언십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2위를 기록했다. 톱10 진입은 9번째다.

순위는 2위였지만 아이언 샷은 최고로 날카로웠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그린 적중률이 85%(61/72)로 가장 높았다. 챔피언 리디아 고(그린 적중률 82%)보다 더 정확한 ‘송곳 아이언’을 뽐냈다.

유소연은 최종 라운드에서 3차례 그린을 놓친 반면 리디아 고는 5번 그린을 미스했다. 2라운드에서는 그린을 한 차례 밖에 놓치지 않았을 정도로 아이언 샷감이 돋보였던 유소연이다. 올 시즌 그린 적중률 부문에서 75.4%를 기록하고 있는 유소연은 한국 선수 중에는 5위로 이 부문 순위가 가장 높다. 리디아 고가 77.4%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4위로 출발한 유소연은 첫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가다 8, 9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특히 8번 홀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환상적인 벙커 샷으로 2.5m 버디를 솎아낼 정도로 샷감이 눈부셨다. 9번 홀에서는 10m 정도 되는 퍼트를 버디로 연결했다.

10번 홀에서 첫 보기를 적었지만 11번 홀(파4)에서 다시 아이언 샷이 빛났다. 탭인버디로 이어질 정도로 가깝게 세컨드 샷을 붙여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15번 홀(파4)에서 세컨드 샷이 숲에 들어간 탓에 두 번째 보기를 적었다. 그렇지만 유소연은 16번 홀과 18번 홀에서 징검 다리 버디를 엮어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중장거리 버디 퍼트도 쏙쏙 집어 넣었던 유소연은 퍼트 수 29개를 기록했다. 나흘 중 퍼트 수도 가장 적었다.

유소연은 올 시즌 우승 없이도 상금 100만 달러 이상을 챙기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레이스 투 CME 글로브 포인트 부문에서도 7위에서 6위로 뛰어 올랐다. 드라이버 정확도도 높다. 이번 대회에서 페어웨이 안착률이 87.5%였다. 3라운드에서는 드라이버 정확도 100%였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모두 잘 치다 보니 한 홀에서 타수를 크게 잃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출전 선수 중 가장 적은 3개 보기를 기록했다. 1, 3라운드에서는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유소연은 올 시즌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우승이 있지만 LPGA 투어에선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유소연은 29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블루 베이 LPGA를 건너뛰고 다음 달 6일 시작되는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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