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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세계랭킹 1위는 보너스"

이지연 기자2015.10.24 오후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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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3라운드 후반 9홀에서 5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보여준 리디아 고. 그는 "11번홀 칩인 버디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사진 LPGA 홈페이지]

24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3라운드.

13언더파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친 리디아 고는 시종 일관 농담을 던지며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4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하게 된 리디아 고는 2위 이상의 성적을 내면 세계랭킹 1위로 복귀한다. 리디아 고는 "여유가 있지만 끝난 것은 아니다. 세계 1위보다도 우승이 더 큰 의미"라고 했다. 다음은 리디아 고의 일문일답.

▲오늘 5타를 줄였는데?
"출발은 좋았다. 2,3번홀에서 버디를 했다. 하지만 5번홀에서 티샷이 아주 안 좋았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했고 더블보기를 했다. 6번홀에서 기분 좋은 버디를 했지만 8번홀에서 또 위기가 왔다. 타수를 잃긴 했지만 티샷이 벙커 턱 바로 아래에 박힌 어려운 상황을 보기로 막았다. 기복이 있기는 했지만 8번홀 보기는 아주 잘한 것이었다. 만약 5번홀처럼 보기 이상의 스코어를 적어냈다면 경기 흐름이 달라졌을 것이다. 이후 11번홀에서 칩 인 버디가 나왔고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4타 차 선두로 최종일에 나서게 됐다. 2,3타 차보다는 편안함을 느끼나?
"몇 타 앞서 출발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오늘 더블보기를 하고 바로 보기를 했듯이 이 코스는 티샷을 잘못 치면 타수를 왕창 잃을 수 있다. 반면 똑바로 치고 퍼팅을 잘 하면 쉽게 플레이를 할 수도 있는 코스다. 리더보드 상단에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기는 그렇다."

▲지난 해에 박인비가 22언더파로 우승했는데 그 기록을 깰 자신이 있나?
"그럼 내일 9언더파를 쳐야 한다. 오늘보다 버디 2개는 더 잡고 보기나 더블보기를 하면 안 된다(웃음). 22언더파를 깨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오늘처럼 몇 홀의 티잉 그라운드를 앞으로 당기면 유리한 면이 있겠지만 바람이 큰 변수가 될 것 같다."

▲ 프로 첫 우승(스윙잉 스커츠 레이디스 마스터스)을 대만에서 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도 우승했는데 특별한 인연이라도 있는 것인가?
"그래서 스윙잉 스커츠의 후원을 받는다(웃음). 스윙잉 스커츠 회장님이 엄마에게 '나를 딸로 삼고 싶다'고 했는데 엄마가 '반은 내 딸, 반은 회장님 딸을 하라'고 했다고 들었다. 스윙잉 스커츠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다. 아마추어 때부터 대회에 초청해주면서 성장할 수 있었고 프로 첫 우승도 여기서 거뒀다. 그래서 가족같은 기분이 든다."

▲ 2위 이상의 성적을 내면 세계 1위로 복귀한다. 하지만 세계랭킹 1위는 보너스 같은 거라고 했는데?
"올해 코츠 챔피언십 때 2위를 하고 세계 1위가 됐다. 물론 세계 1위가 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지만 후반 몇 개 홀에서 마무리를 잘 못해 우승은 최나연 언니가 했다. 세계랭킹 1위보다는 우승이 더 의미가 크다. 세계 1위는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또 (박)인비 언니가 워낙 일관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랭킹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오늘 후반 9홀에서 퍼팅이 정말 좋았는데.
"11번홀의 칩샷이 그대로 들어가 버디가 되면서 분위기 전환이 됐다. 초반 더블보기, 보기가 나왔을 때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11번홀 이후 여유가 생겼다. 퍼팅이 홀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 내일도 지은희, 찰리 헐과 경기하는데.
"함께 플레이하기에 정말 좋은 동반자들이다. 내일도 즐거운 경기가 될 것이다."

▲ 내일 티오프 시간에 여유가 있는데 오늘 밤 뉴질랜드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럭비 월드컵 준결승전을 볼건가?
"밤 11시에 시작한다고 들었는데 나는 2시간 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10시간은 자야 된다. 경기 결과는 아침에 일어나 트위터로 보겠다. 선수들에게 행운을 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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