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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최연소 10승, 세계 랭킹 1위 탈환

성호준 기자2015.10.25 오후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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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는 푸본 LPGa 타이완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시즌 5승, 최연소 10승째를 수확했다. [JTBC골프 캡처]

10대 천재 골퍼 리디아 고(18·뉴질랜드)가 25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장에서 벌어진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시즌 5승이며, 이 우승으로 포인트를 더해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제치고 다시 여자 골프 랭킹 1위로 올라섰다.

또 최연소 LPGA 투어 10승 기록도 썼다. 1997년에 태어난 리디아 고는 만 18세 6개월 1일이다. 이전까지 LPGA 투어 최연소 10승은 낸시 로페스(미국)가 기록한 22세 2개월 5일이다. 리디아 고는 이를 3년 8개월 가량 줄였다. 안니카 소렌스탐(45·스웨덴)은 26세에 10승 고지에 올랐다.

남자 쪽에선 PGA 투어가 생기기 전인 1929년 호튼 스미스가 21세 7개월에 10승을 한 일이 있다. PGA 투어에서 타이거 우즈(40·미국)가 가장 어린 23세 6개월에 10승을 했다.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는 25세 11개월에 10승 이정표를 세웠다.

골프의 최연소 기록은 리디아 고가 대부분 바꾸고 있다. 남녀 통틀어 최연소 프로 대회 우승, 최연소 LPGA 투어 우승, 최연소 상금 100만 달러 돌파, 최연소 신인왕, 최연소 랭킹 1위 등이다.

리디아 고는 당연히 메이저 최연소 우승 기록도 세울 것으로 기대됐는데 걸출한 실력 답지 않게 메이저 대회에서는 고전했다. 그러다 최연소 기록을 세울 마지막 기회였던 지난 9월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13언더파로 지은희(29·한화)에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리디아 고는 2, 3, 5, 6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6타 차로 도망갔다. 7번 홀 보기로 한 발 물러섰지만 파 5인 12번 홀에서 웨지로 공을 그대로 홀에 넣어 이글을 하면서 쐐기를 박았다. 리디아 고는 이날 7타를 줄여 최종합계 20언더파로 9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지은희와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이 11언더파 공동 2위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은 당시 세계랭킹 1위 박인비가 했고, 2등은 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30·미국)가, 3등은 랭킹 3위 리디아 고가 했다. 공교롭게도 올해 대회에서 리디아 고가 우승하면서 랭킹 1위에 복귀했다.

이번 대회에 박인비는 참가하지 않았다. 박인비는 LPGA 대신 자신의 스폰서인 KB가 연 국내 대회에 참가했다. 박인비는 우승자 전인지(22·하이트진로)에 한 타 차 2위로 선전했지만 여자 골프 1위 자리는 빼앗겼다. 지난해 2위를 한 루이스는 한국 선수에게 여러 차례 우승경쟁에서 패하면서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다. 푸본 챔피언십에서 2오버파 34위로 밀렸다.

리디아 고는 이 우승으로 박인비와 여러 분야에서 벌이고 있는 경쟁에서 앞서나갔다. 상금 30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271만 달러로 2위 박인비(237만 달러)와의 간격을 벌렸다. 리디아 고는 다승 부문 선두이며, 올해의 선수상, CME 레이스 포인트 등에서도 박인비에 앞서 나갔다.

그러나 두 선수의 차이는 크지 않다. 다음 주 1위가 또 바뀔 가능성이 있다. 상금랭킹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 등의 타이틀도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LPGA 투어에 남은 대회는 4개다.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의 상금 등 포인트가 크기 때문에 최종전까지 접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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