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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희 이틀째 선두, 리디아 고 세계랭킹 1위에 성큼

성호준 기자2015.10.23 오후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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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희

2009년 6월, 스물 두 살의 어린 나이로 빛나는 US여자오픈 트로피를 들었을 때 지은희(28·한화)의 앞날엔 레드카펫이 깔려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후 6년 3개월 동안 지은희는 한 번도 우승을 못했다. 2008년도 US여자오픈 우승자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2012년말까지 그랬던 것처럼 US오픈에서 우승한 선수는 긴 슬럼프에 빠진다는 '저주' 얘기도 나왔다. 지은희는 박인비 보다 더 긴 우승 가뭄을 겪고 있다.

지은희가 23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골프장에서 벌어진 LPGA 투어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둘째 날에도 3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9언더파로 이틀째 선두를 지켰다. 지은희는 75개월 만에 우승을 노리게 됐다.

지은희는 US오픈 우승 이후 스윙을 교정했다. 스윙 교정 중에는 기술에 대한 분석을 하다 스윙 리듬을 잃는 경우가 있다. 지은희는 여기서 빠져 나오는데 오래 걸렸다. 샷이 안정을 찾을 때쯤 LPGA 투어는 코스 전장을 확 늘렸다. 코스가 늘어나 샷이 길지 않은 선수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은희와 비슷한 경기를 했으며 매우 친했던 신지애는 일본으로 떠났다.

그러나 지은희는 버텼다. LPGA투어에서 다시 우승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지난 9월 열린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5위에 오르는 등 재기의 조짐도 보인다. 지은희는 1라운드 퍼트 감이 아주 좋았다. 퍼트 수가 23개였다. 2라운드에서는 퍼트 보다는 샷이 좋았다. 1, 2번 홀 연속 아이언샷을 붙여 버디를 잡았다. 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고도 무너지지 않고 정교한 샷감을 유지하면서 3타를 줄였다.

지은희와 3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겨룰 선수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다. 5타를 줄여 단독 2위로 치고 올라왔다. 리디아 고는 최근 4경기에서 우승 2번, 2등 한 번 4위 한 번을 할 정도로 뜨거운 선수다.

리디아 고는 박인비와 세계랭킹 1위를 놓고 겨루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이나 준우승을 하면 1위로 올라간다.

박인비는 LPGA 투어가 아니라 국내 대회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 나갔다. 1라운드 공동 선두였는데 2라운드에서 2타를 잃어 공동 7위로 밀려났다. 리디아 고는 LPGA 투어 시즌 상금과 시즌 평균타수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찰리 헐(잉글랜드), 린시위(중국)가 7언더파로 공동 3위이며 유소연과 유선영이 5언더파 공동 5위다. J

TBC골프는 대회 3, 4라운드를 24일과 25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생중계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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