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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린 박성현, 렉시 톰슨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이지연 기자2015.10.18 오후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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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해 역전 우승한 렉시 톰슨. 7월 마이어 클래식 이후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사진 하나은행 챔피언십 제공]

박성현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완성되지 못했다.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13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한 박성현은 1타를 줄이는데 그쳐 14언더파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장타는 여전했지만 아이언 샷의 날카로움도, 퍼팅의 정교함도 없어진 아쉬운 라운드였다.

리디아 고, 이미림과 동반 라운드를 펼친 박성현은 첫 홀부터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웨이스트 벙커로 들어갔다. 두 번째 샷도 짧아 온을 시키지 못했지만 4m 가량의 만만치 않은 파를 넣어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3번홀(파3)에서 첫 보기를 했다. 티샷이 그린 뒤로 넘어갔고 어프로치 샷이 짧아 2퍼트, 보기가 나왔다.

박성현은 7번홀(파5,524야드)에서 분위기 전환 기회를 잡았다. 장타를 앞세워 동반자 중 유일하게 2온을 시켰고, 2.5m짜리 이글을 집어넣었다. 그러나 12번홀(파3)에서 보기가 나와 다시 출발할 때 스코어로 돌아갔다. 티잉 그라운드를 앞으로 당긴 14,15번홀(이상 파4)에서도 버디 기회가 있었지만 짧은 버디를 놓쳐 살리지 못했다. 기회는 계속 왔지만 번번이 퍼팅 스트로크가 약했다.

17번홀까지 선두 렉시 톰슨(미국)에게 2타 차. 박성현은 18번홀(파5)에서 2온을 노렸지만 샷은 약간 짧아 그린 앞 벙커로 들어갔다. 벙커 세이브도 쉽지 않아 보였으나 그래도 버디를 잡았다. LPGA 투어 첫 출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그 많았던 기회를 한,두개만 살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박성현은 "한국 대회와 비교해 긴장이 더 됐다. 내 샷을 못했고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리디아 고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리디아 고는 4번홀까지 1타를 줄이며 나쁘지 않았지만 5번홀(파5)의 3m 버디가 들어가지 않은 뒤부터 흔들렸다. 6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우측 러프에 빠뜨려 첫 보기를 했고 11번홀까지 보기 2개가 더 나왔다. 남은 8개 홀에서 버디 2개를 잡아 타수를 잃지 않은데 위안을 삼아야 했다. 13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친 리디아 고는 8언더파 공동 15위를 한 박인비를 제치고 상금랭킹 1위(241만6753달러)로 올라섰다. 올해의 선수 부문은 공동 1위(243점)이 됐다. 그러나 단독 3위 이내에 들어야 가능했던 세계랭킹 1위 자리 탈환은 무산됐다.

톰슨은 챔피언 조 앞 조에서 자신만의 경기를 하면서 우승했다. 7~9번홀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흐름을 탔다. 바람이 강해진 후반 11번홀에서 첫 보기가 나왔으나 15번홀 버디로 2타 차로 달아났고, 7월 마이어 클래식 이후 시즌 2승째, 통산 6승을 달성했다. 톰슨은 "아시아에 오면 메이저 대회에서 경기하는 것처럼 흥분이 된다. 열광적인 팬들, 좋은 코스 등 모든 면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인천=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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