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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결혼 1주년보다 퍼트 연습 삼매경

김두용 기자2015.10.12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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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민지, 최나연, 전인지, 박인비, 리디아 고, 유소연이 12일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포토콜 행사에서 엄지 손가락을 세우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컴퓨터 퍼트’를 자랑하는 박인비의 최근 가장 큰 고민은 퍼트다.

박인비는 1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미디어데이에서 “퍼트 때문에 매일 스트레스를 받아서 암에 걸릴 지경”이라며 탄식했다. 퍼트가 장기인 박인비는 최근 퍼트 난조로 에비앙 챔피언십(공동 8위)과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공동 15위)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는 “에비앙 때가 정말 최악이라고 생각했는데 항상 예상은 빗나간다. 사임다비 때가 더 안 좋았던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박인비는 사임다비 말레이시아 대회 때 총 116개로 라운드 평균 29개의 퍼트를 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121개로 평균 30.25개였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성적이 결정되는 중요한 마지막 라운드에서 31개의 퍼트를 해서인지 더 안 좋았다고 생각했다. 에비앙에서는 1라운드에서 33개의 퍼트를 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역그립에서 정그립으로도 바꾸는 등 변화를 시도했지만 역시 예전 같지 않았다. 박인비는 “연습 때 정그립으로 퍼트가 잘 들어가 경기에서도 여러 차례 시도했는데 마음에 들진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박인비는 남편이자 코치인 남기협 프로와 11일 밤부터 퍼트 연구에 돌입했다. 그리고 월요일에는 연습을 잘 하지 않는 편이지만 12일 한국 입국 후 숙소에 짐을 풀고 1시간 휴식을 취한 뒤 곧장 골프장으로 향했다. 연습 그린에서 1시간가량 퍼트 연습을 한 박인비는 미디어데이가 끝난 후에도 남편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그는 “샷과 쇼트 게임 등 모든 것들이 정상적으로 플레이되고 있다. 퍼트에 변화를 주고 있는데 생각처럼 쉽게 찾아지지 않고 있다. 이번 주에는 꼭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그립이나 퍼터 변화보다는 스트로크에 변화를 주며 해결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박인비는 “라인을 못 읽는 건 아니다. 스트로크의 문제”라고 말했다. 퍼트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박인비는 스스로 퍼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퍼트가 완성돼야만 지금의 자리를 지킬 수 있고, 원하는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박인비는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비롯해 많은 한국팬들 앞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 LPGA 투어 16승을 챙긴 박인비는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KEB하나은행 챔피언십도 벌써 9번째 출전이라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또 지난해 10월 13일 결혼한 박인비의 결혼 1주년 주간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는 1주년의 특별함보다는 퍼트 교정이 최우선이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시즌 막바지 리디아 고와 치열한 타이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박인비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그렇지만 박인비는 타이틀에 집착하기보다는 골프를 즐기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3년간 타이틀 경쟁에 신경 쓰다 보니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친 것 같다. 상금왕,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상은 이미 다 타봤다”며 “내 게임을 잘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 동안 아시안 스윙을 즐기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올해 남은 목표가 타이틀 경쟁에서 벗어나 아시안 스윙을 즐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도 타이틀보다 ‘원 샷 원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랭킹 포인트 차가 워낙 적기 때문에 누가 세계 1위가 될 것인가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랭킹과 성적을 생각한다면 골프를 제대로 보여줄 수 없다. 이번 대회를 통해 LPGA가 어떤 건지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JTBC골프는 대회 1~4라운드를 15~18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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