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LPGA 투어 vs PGA 투어 투톱 경쟁구도

김두용 기자2015.09.29 오후 4:19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올 시즌 LPGA 투어는 박인비와 리디아 고가 점령하고 있고, PGA 투어에서는 조던 스피스와 제이슨 데이의 2강 경쟁이 뜨거웠다. [골프파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올 시즌 투톱 체제가 뚜렷하다.

세계랭킹 1, 2위를 나란히 달리고 있는 박인비(27)와 리디아 고(18), 조던 스피스(22)와 제이슨 데이(28)는 올 시즌 남녀 투어를 점령하며 닮은 꼴 행보를 보이고 있다. LPGA 투어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면서 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2강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PGA 투어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축구를 하다 부상을 당하면서 스피스와 데이가 차세대 황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레이스 투 더 글로브 부문에서 타이틀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2강 싸움은 올 시즌 막판에 더욱 뜨거웠던 스피스와 데이의 경쟁을 떠올리게 한다. 현재 주요 부문에서 1위에 올라 있는 박인비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첫 승을 신고한 리디아 고의 무서운 추격을 받고 있다. PGA 투어에서도 스피스가 마스터스와 US오픈 2연승으로 독주하다 시즌 막판에 6개 대회에서 무려 4승을 쓸어 담은 데이의 상승세에 흥미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결국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스피스가 최종 승자가 됐다.

LPGA 투어는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시점이다. 10월 9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안스윙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7개 대회가 남아 있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는 현재까지 나란히 4승씩 거두고 있다. 스피스와 데이는 각 5승을 올리면서 시즌 10승을 챙겼다. 7개 대회가 남아 있어 박인비와 리디아 고가 PGA 투어의 투톱보다 더 많은 승수를 수확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둘이 합친 시즌 평균 타수 부문에서는 PGA 투어의 데이와 스피스가 69.03타로 앞서 있다. 스피스는 68.91타를 기록해 데이를 따돌리고 최저타수상(바든 트로피)을 받게 됐다. 박인비와 리디아 고는 평균 69.48타를 기록하고 있다.

통산 성적에서는 LPGA 투어 2강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스피스와 데이는 올 시즌 급부상하면서 경쟁구도를 형성했지만 박인비와 리디아 고는 지난해부터 라이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통산 승수 부문에서 박인비 16승, 리디아 고 9승으로 LPGA 투어 2강의 총 승수는 25승이다. 반면 스피스와 데이는 둘이 합쳐 13승을 수확하고 있다. 메이저 승수 부문에서도 8승-3승으로 LPGA 투어 2강이 앞서고 있다. 4명이 올 시즌 수집한 메이저 우승컵이 6개나 된다. 박인비는 올해 2승을 포함해 메이저 7승을 챙기고 있고, 리디아 고, 스피스, 데이는 올 시즌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을 신고했다. 4명의 LPGA 투어, PGA 투어 18홀 최저타수 기록도 나란히 61타로 같다.

스피스와 데이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의 투톱 시대를 연상하게 할만큼 올 시즌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시즌 막판 무려 4승이나 쓸어 담은 데이는 “스피스의 경이적인 시즌에 박수를 보낸다. 나란히 5승씩 챙겼다. 예전에 우즈와 미켈슨이 양분했던 시대를 이제는 스피스와 내가 물려받아 경쟁구도를 형성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관련기사